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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회장, LX세미콘 등에 업고 글로벌 팹리스 시장 정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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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회장, LX세미콘 등에 업고 글로벌 팹리스 시장 정복 나선다

국내 1위 팹리스 업체....반도체 품귀에 사상 최대 실적
전기차 전력 제어에 유리한 차세대 전력반도체 사업도 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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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LX홀딩스
구본준(70·사진) LX그룹 회장의 남다른 반도체 사랑에 LX세미콘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LX 계열사 중 유일하게 LX세미콘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최근에는 광화문 그룹 집무실 외에 LX세미콘 양재캠퍼스에 별도 집무실까지 꾸려 현안을 직접 챙길 정도다.

이에 따라 LX세미콘이 LX그룹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업체 LX세미콘은 구 회장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면서 지난 5월 설립한 지주회사 LX홀딩스의 자회사다. LX세미콘의 주력 상품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화소를 조절해 영상을 구현하는 반도체)이며 이 제품은 가전·TV·스마트폰 분야 등 디스플레이 제품에 쓰인다.

LX세미콘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통해 올 들어 실적이 날개를 달아 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2배 늘었다. 또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X세미콘, 실적·주가 '두 토끼' 잡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4920억 원, 영업이익 1175억 원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늘어났다.

하이투자증권은 LX세미콘의 3분기 영업이익이 1247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X세미콘은 2분기 영업이익이 956억 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며 "LX세미콘은 실적 호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둔화 우려가 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LX세미콘 주력 제품인 DDI 가격 상승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세미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216.3% 증가한 2979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기차 전력관리 반도체 등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주력

구 회장은 LX세미콘 실적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LX세미콘은 지난 8일 미국 최대 정보기술(IT)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3차원(3D) ToF(비행시간 거리 측정) 센싱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ToF는 피사체를 향해 보낸 광원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이다. 이를 카메라와 결합하면 사물을 3D 형태로 입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 기술을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고 있고 자동차,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X세미콘이 신사업 확장을 꾀하는 또 다른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사업이다.

이에 따라 LX세미콘은 최근 전력관리반도체(PMIC) 연구개발(R&D) 담당 조직 ‘PM개발담당’을 신설해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PMIC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배터리관리시스템용 반도체(BMS IC)와 함께 LX세미콘이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주력 분야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세대 전력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8억5400만 달러(약 1조200억 원) 규모에서 연평균 50% 이상 성장해 2029년에는 약 50억 달러(약 5조9800억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LX세미콘이 전력관리반도체부터 연구개발조직을 설립하는 것을 놓고 구 회장이 LX그룹 반도체사업 확장이라는 '빅 픽처'를 그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X세미콘은 계열분리 후 성장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에 따라 4차산업혁명의 총아인 자율주행·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