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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대란'으로 위기 맞은 세계 경제 퍼펙트 스톰 몰아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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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대란'으로 위기 맞은 세계 경제 퍼펙트 스톰 몰아치나

경제 기지개 켜기도 전에 공급망-물류대란-에너지 위기 덮쳐
인플레이션 따른 소비 위축도 글로벌 경기 비관론에 무게
생필품외에 인기 자동차 사려면 최소한 며 달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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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컨테이너 야적장에 가득 쌓인 컨테이너들.공급망 붕괴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성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상황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로이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으로 마비됐던 세계 경제가 각국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 노력으로 올해부터 풀리는가 했더니 벌써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기지개를 제대로 켜기도 전에 공급망과 물류대란, 에너지 위기까지 덮치며 세계 경제가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도 글로벌 경기 비관론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악재들이 상호작용을 하며 세계 경제가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에 휩싸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하고 있다.

비상이 걸린 세계 경제의 원인으로 꼽히는 물류대란과 공급망 위기, 치솟는 에너지 가격 문제의 영향 등을 진단해 본다.

◇ 점점 더 심각해져가는 전 세계 물류 부족현상 ‘컨테이너겟돈’

코로나19가 극심할 때나 있었던 구매 물량 제한 조치가 미국의 일부 대형마켓이 재도입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제품을 실어나를 트럭이나 운전기사를 구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휴지나 생수 같은 생필품 판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생필품뿐만이 아니다. 인기있는 자동차를 사려면 최소한 몇 달을 기다리거나 웃돈을 줘야 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이처럼 생필품에서 첨단 제품에 이르기까지 물류대란 탓에 상품이 제대로 돌지 않아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물류대란은 수입품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 해운·하역·운송·소매업체 관련 근로자들은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현장에 복귀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관련 업계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대응책을 논의했지만, 물류대란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런 상황은 미국만이 아니다. 영국 최대 상업항인 펠릭스토우항에도 수만 개의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트럭 운전기사가 부족해 화물을 실어나를 수가 없어 화물선이 회항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조만간 해소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소비 성수기인 연말 시즌에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전 세계 공급망

거미줄처럼 얽힌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이 제한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되는 전 세계 공급망 위기가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장쑤성, 저장성, 광둥성 등의 심각한 전력난은 이들 지역이 세계 제조업의 핵심으로 전 세계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전력난은 원자재 및 필수부품 가격 인상을 초래하며 전 세계 공급망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의 코로나19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공급망 불안 변수들은 각각 따로 벌어지는 일들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돼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더 큰 문제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 사태가 언제 끝날지 불투명하고, 새로운 위험 요인이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유럽중앙은행(ECB) 행사에서 공급망 병목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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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콜럼버스의 피글리 위글리 슈퍼마켓에서 쇼핑객들이 떠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 공급망 교란 부채질하는 에너지 가격 급등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폭이 커지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유럽의 에너지 가격은 거의 3배나 뛰어오르면서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고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월 이래 유럽 전역에서 평균 3.5배나 상승했다.

이처럼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자 국제유가는 물론이고 액화석유가스(LPG), 중유, 석탄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세계 에너지 대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 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9월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4% 급등한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이미 석탄 공급난과 강력한 탄소 배출 억제 정책 때문에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이런 에너지 대란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공급망 적체 현상과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 위기로 인한 부정적 영향으로 석유 수요 급증, 인플레이션 촉진, 경기 회복 둔화 등을 꼽았다.

IEA는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기록적인 석탄·가스 가격과 반복되는 정전 등은 전력 분야 및 에너지 집약산업들이 가동을 이어가기 위해 석유에 눈을 돌리도록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높은 에너지 가격은 산업 활동을 저하하고 경기 회복을 둔화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 또한 가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풍력과 태양광 발전 의존도를 높이기 위해 수백 기의 석탄 화력 발전소와 가스 화력 발전소를 너무 일찍 폐쇄한 데 있었다며, 올겨울이 매우 추운 겨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