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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前 국무총리 혈액암 투병끝에 별세... 향년 7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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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前 국무총리 혈액암 투병끝에 별세... 향년 71세

충청 출신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꼽혔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이 전 총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통틀어 유일한 '정치인 총리'였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취임 63일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며 '최단 총리'로 기록된 불운의 총리이기도 했다.
충청남도 청양군 비봉면에서 태어난 이 전 총리는 상경해 양정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에 진학했다. 재학 중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충남 홍성군청 사무관으로 공직의 길에 올랐다.

이어 경찰로 옮겨 31세 나이로 최연소 경찰서장에 올라 고향인 홍성에 부임했다. 39세에는 최연소 경무관이 됐고 1995년 충남지방경찰청장으로 경찰 생활을 마감했다.

곧바로 신한국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향인 충남 청양-홍성군 선거구로 출마, 조부영 자유민주연합 후보를 꺾고 당선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충청도는 김종필 총재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 돌풍이 거셌던 상황으로, 충남서 유일한 신한국장 당선자로 주목을 받았다. 1998년 정권교체로 공동여당이 된 자유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기고 대변인을 맡았다. 2000년 재선에 성공, 원내총무(현재 원내대표)가 됐다.

김종필 총재가 유난히 아끼는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 김종필 총재는 "번개가 치고 나면 먹구름이 올지 천둥이 올지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다. '포스트JP'로 불리며 충청대망론의 주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송광호, 이양희, 이재선 의원 등과 당을 탈당해 한나라당으로 복당,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04년 17대 총선에는 선거구 통폐합 등으로 불출마하고 미국에서 생활했다. 이후 귀국해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 충남지사에 당선됐다. 그러나 임기 말이었던 2009년 당시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붙이자 이에 반발해 사직했다.
이후 혈액암 투병생활을 하며 정계를 떠나기도 했지만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인 2013년 4월 충남부여 청양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았다. 한나라당, 새누리당에서 충청권 원내대표는 그가 처음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정홍원 국무총리를 교체하기 위해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지명했으나 낙마했고 이 자리에 그가 지명됐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통틀어 유일한 정치인 총리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순간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불거져 이름이 오르자 취임 63일만에 총리자리에서 물러나는 불명예를 겪어야했다. 2년에 걸친 재판 끝에 대법원에서 무죄로 판결을 받았다.

2012년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 판정을 받은 그는 골수이식을 받았으나 2016년 암이 재발해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13일 병세가 악화돼 위중한 상태를 넘기지 못하고 14일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