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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시리즈 이름 바뀌나...EA·FIFA 라이선스 협상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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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시리즈 이름 바뀌나...EA·FIFA 라이선스 협상 좌초 위기

FIFA, 라이선스 비용 연 1억 달러 인상 요구...독점권 범위 두고도 '갑론을박'
EA "명명권 계약 검토 중" 공식 발표...협상 결렬 시 양 측 모두 피해 불가피

축구 선수 킬리안 음바페를 표지 모델로 내세운 '피파 22' 이미지. 사진=EA이미지 확대보기
축구 선수 킬리안 음바페를 표지 모델로 내세운 '피파 22' 이미지. 사진=EA
일렉트로닉 아츠(EA)가 자사를 대표하는 축구 게임 '피파' 시리즈의 이름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EA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라이선스 협상 문제가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뉴욕타임즈는 "EA는 FIFA에 매년 1억 5000만 달러(1783억 원)를 상표권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다"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FIFA는 2022년부터 4년 동안 연 2억 5000만 달러(2971억 원) 이상의 라이선스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시각 13일 보도했다.
아울러 "가격 외에도 라이선스 독점권의 범위 또한 쟁점"이라며 "FIFA는 축구 경기와 관련된 좁은 권리만 인정하려 하나, EA는 경기 하이라이트 등 포괄적인 권리는 물론 NFT(대체 불가능 토큰) 등 디지털 상품 등에 대한 독점권까지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파' 시리즈는 28년 동안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EA 스포츠의 대표작이다. EA는 지난 1일 시리즈 최신작 '피파 22'를 출시하며 유럽 연합(EU) 특허청에 'EA 스포츠 FC'라는 새로운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달아 캠 웨버(Cam Weber) EA 스포츠 이사는 "우리가 보유한 글로벌 축구 게임의 명칭을 바꾸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다른 모든 파트너십, 라이선스와 별개로 FIFA와 명명권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EA, 리버풀FC에서 임원직을 역임해온 피터 무어(Peter Moore) 유니티 테크놀로지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총괄 임원은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라이선스 협상 과정에서 이상이 생겼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피파 22' 이미지. 사진=EA이미지 확대보기
'피파 22' 이미지. 사진=EA

EA와 FIFA의 협상이 이대로 불발된다면 양측 모두 후폭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A가 지난해 10월 발매한 '피파 21'은 올해까지 약 250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EA스포츠의 PvP 콘텐츠 '얼티밋 팀'은 지난해 약 16억 달러(1조 902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얼티밋 팀'은 미식축구 시리즈 '매든 NFL', 아이스하키 시리즈 'NHL' 등도 포함되나, 피파 시리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숀 머레이(Sean Murray) 더 게이머 기자는 "EA가 최근 FIFPRO(국제 축구 선수 협회)와 협상을 갱신했고, 축구 게임계 라이벌 코나미의 최신작이 실패했다"며 "축구 게임으로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한다면 타격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나미가 지난달 출시한 'e풋볼(구 위닝 일레븐) 2022'는 14일 기준 스팀에서 20665명 중 89%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등 이용자들의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피파 22'는 4756명 중 8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타릭 판자(Tariq Panja) 뉴욕타임즈 기자는 "협상이 불발된다면 FIFA측의 피해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세계 클럽 대항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