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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가 광고비 한푼도 쓰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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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가 광고비 한푼도 쓰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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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연구개발비 및 광고비 집행 현황(판매 차량 한 대당). 노란색이 연구개발비, 빨간색이 광고비다. 사진=미 SEC/비주얼캐피털리스트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광고비를 한 푼도 쓰지 않는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흔한 신문 광고나 TV 광고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광고나 홍보를 담당하는 부서 자체가 회사 내에 없다.

테슬라 전기차에 관한 정보는 사실상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입을 통해 직접 나오는 방식이다. 그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기반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못지 않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적인 1인 미디어라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테슬라에 공식적인 홍보 창구가 없다보니 언론사의 불만은 하늘을 찌를 정도로 크지만 머스크 CEO는 지금의 방식에 매우 만족하는 모양새고 방식을 바꿀 의사도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돈을 벌지 못해 그런 것도 물론 아니다.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3분기까지 포함해 지난 6분기 연속 인도 실적이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을 정도로 매출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

테슬라가 막대한 규모의 광고 및 홍보를 집행하지 않는 대신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규모로 자금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장정보 조사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그것은 바로 연구개발(R&D) 분야다.

◇테슬라 R&D 지출, 완성차업체 대비 3배

이같은 사실은 테슬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관련 자료를 비주얼캐피털리스트가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가 그동안 광고비로 쓴 돈은 ‘0원’. 자동차 제조업체를 비롯한 절대 다수의 제조업체들이 상당한 규모의 광고비를 집행하고 있는 관행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그러나 테슬라의 파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테슬라의 돈 씀씀이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매우 다른 점이 한가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니 그것은 R&D 분야에 투입해온 자금의 규모다.

테슬라가 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테슬라가 R&D와 관련해 지출한 자금은 테슬라가 판매한 차량 한 대꼴로 2984달러(약 35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그나마 R&D에 가장 많이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난 포드자동차의 경우가 차량 한 대당 1186달러(약 142만원)였기 때문이다.

도요타자동차가 1063달러(약 127만원), 제너럴모터스(GM)가 878달러(약 105만원), 스텔란티스에 편입된 크라이슬러가 784달러(약 93만원)로 그 뒤를 이었다. 테슬라와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격차는 대략 3배다.

반면 광고비 지출 규모는 정반대 양상이다. 크라이슬러가 차량 한 대당 광고비를 664달러(약 79만원) 쓴 것으로 나타나 으뜸을 차지했다. 따라서 크라이슬러는 R&D 자금과 광고비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포드가 468달러(약 56만원), 도요타가 454달러(약 54만원), GM이 394달러(약 47만원)로 크라이슬러의 뒤를 이었다. 물론 테슬라는 전혀 없었다.

◇테슬라 자본효율성 압도적 우위

광고비는 전무하고 연구개발비는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은 테슬라가 자본 배분의 효율성 측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지적했다.

광고비 지출은 적은 대신 R&D 지출이 클수록 그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는 향상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 입장에서는 테슬라가 광고비 자체를 쓰지 않는다는 사실도 당혹스럽지만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홍보팀 하나 없으면서도 테슬라에 관한 소식이나 정보는 소셜미디어 등을 타고 충분히 알려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의 트위터를 팔로우하는 사람만 세계적으로 6000만명이 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머스크의 좌충우돌하는 경영 스타일도 악평이든 호평이든 그의 유명세를 키우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지적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