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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SK온, LFP배터리 사업 진출해 新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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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SK온, LFP배터리 사업 진출해 新시장 개척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LFP 배터리 발언 고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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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왼쪽), 지동섭 SK온 사장. 사진=각 사 홍보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업에 진출해 '미개척 시장' 공략에 나선다.

LFP 배터리는 리튬, 인산, 철을 주 원료로 하는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니켈 밀도가 높은 기존 배터리에 비해 주행 거리는 짧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 이에 따라 원가 절감과 제품 안전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매력에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LFP배터리에 주목하고 있다.

◇NCM·NCMA 배터리 안전 논란 불거져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니켈·코발트·망간(NCM)을 소재로 한 양극재 제품이 독차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주로 NCM 배터리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니켈, 코발트, 망간이 포함돼 있어 흔히 '삼원계 배터리'라고 부른다.

NCM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작은 부피로 제작할 수 있어 대다수 전기차 업체들이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NCM 배터리에 알루미늄을 첨가한 NCMA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더욱 높아 전기차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전기차 업체들이 주로 이용하는 배터리는 NCM, NCMA 배터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전기차 시대가 가속화 되고 전기차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최근 전세계에서 전기차 화재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이 같은 화재의 주원인으로 NCM 계열 배터리가 지목되고 있다.

지난 8월과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와 조지아주에서 GM 쉐보레 볼트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광물 가격 급등세도 배터리업계에 골칫거리다.

장정훈·안재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은 올해 들어 23.2%, 코발트는 59.8% 급등했다"며 "배터리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을 우려해 공급처를 여러 곳에 두고 있지만 광물 가격 상승은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가격과 안전 '두 토끼' 노릴만한 LFP 배터리

배터리 화재 등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 완성차 업체는 천문학적 리콜 비용은 물론 브랜드 신뢰도 하락까지 감수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완성차업체는 물론 배터리 제조업체도 기존 NCM, NCMA 배터리가 아닌 LFP배터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NCM이나 NCMA배터리는 긴 주행거리가 장점이기는 하지만 최근 각종 화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며 "그동안 짧은 주행거리 탓에 관심을 받지 못한 LFP배터리가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는 대체재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기존 배터리 양극재 제품에 들어가는 주요 소재 가격이 크게 올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LFP가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LFP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동섭 SK온 대표도 얼마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LFP 배터리 생산을 검토중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아직까지 두 기업 모두 구체적인 공장 증설, 투자규모 등은 밝히지 않고 있다.

◇LG엔솔· SK온,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 납품 신호탄?

그러나 LFP배터리가 기존 NCM 계열 배터리를 제치고 새로운 '배터리 최강자'로 등장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LFP 배터리가 NCM 계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 면에서 크게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LFP 배터리 사업으로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추측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향후 주요 관전 포인트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앞으로 전세계 배터리의 66%는 철 기반 배터리가 되고 나머지 배터리는 니켈 기반 배터리가 될 것”이라며 LFP배터리의 성장 잠재력을 치켜세웠기 때문이다.

이는 전세계 배터리 가운데 66%는 LFP배터리가 되며 나머지 배터리는 NCM 계열 배터리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이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손잡고 미국 내 총 13조 원을 투자해 미국 전기차 패권을 잡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며 "SK온이 LFP 배터리 공장까지 설립하면 포드에 이어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까지 고객사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25년 전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 1600억 달러 가운데 LFP 배터리 시장이 1050억 달러(약 125조 원)가 될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 업계가 NCM 계열 배터리 생산만 고집한다면 결국 125조 원 시장이 중국 배터리 업체 CATL, BYD가 독차지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테슬라가 지난해부터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와 모델Y에 LFP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LFP배터리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전 세계 전기차 업계 1위 테슬라의 경영방침을 고려해 LFP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