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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글로벌 IT 공룡들, 코로나 덕에 더 커졌으나 신뢰는 오히려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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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글로벌 IT 공룡들, 코로나 덕에 더 커졌으나 신뢰는 오히려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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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IT 공룡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도 조사 결과. 초록색이 긍정적인 의견이고 빨간색이 부정적인 의견이다. 틱톡, 페이스북, 트위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다. 사진=복스미디어


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트위터, 넷플릭스, 유튜브, 틱톡.

이들의 공통점은 글로벌 IT 기업이라는 점이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IT 업계를 쥐락펴락하는 글로벌 IT 공룡 기업들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더라도 IT 업계는 어느 산업보다 유망한 분야로 꼽혀왔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고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IT 기업들의 진가가 유례 없는 빛을 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IT 공룡은 더 큰 공룡으로 재도약했다. 이에 따라 산업적으로나 사회적으로 IT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의존도는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IT 공룡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의 모기업인 복스미디어가 심층조사했다.

IT 공룡들이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 커지고 시장 독점 폐해도 심화된다면 강제로 분할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견도 파악됐다.

◇어떻게 조사됐나

7일(현지시간) 더버지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복스미디어가 지난 2017년부터 실시해온 ‘IT업계 신뢰도 설문조사’의 연장으로 이번이 2017년,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 8월 미국 전역에 걸쳐 대표성을 갖춘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트위터, 넷플릭스, 유튜브, 틱톡 등이 주된 설문 대상이었고 △이들에 대한 선호도 △이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이들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대한 신뢰도 △미국 사회에서 최근 큰 논란을 빚고 있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대한 의견 △기업별 장단점 △기업 분할에 대한 의견 △코로나 사태 이후 이들에 대한 신뢰도에 변화가 있었는지 여부 등이 주요 질문이었다.

더버지는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미국 사회의 일상이 크게 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IT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몇가지 점에서는 주목할만한 인식의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소비자의 인식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킨 대상은 아마존, 페이스북, 트위터였다.

◇눈에 띄는 인식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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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공룡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 사진=복스미디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경우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대표적으로 특수를 많이 누린 기업으로 꼽히지만 부정적인 인식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마존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지난해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가운데 9%를 차지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13%로 올랐기 때문.

글로벌 소셜미디어업계의 양대산맥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경우에도 부정적인 인식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스북에 대해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응답자는 지난해 29%에서 올해 34%로 증가했고 트위터 역시 지난해 39%에서 올해 42%로 증가했다.

특히 페이스북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의 경우 페이스북의 운영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난해는 27%였으나 이번에는 무려 43%로 급증해 페이스북을 둘러싼 최근 논란과 맥을 같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의 경우에도 부정적인 인식이 지난해 5%에서 올해 9%로 증가한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다른 IT 공룡들에 비해서는 비중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 페이스북, 트위터 부정적 인식 높아

이들 IT 공룡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인식은 틱톡, 페이스북, 트위터를 중심으로 눈에 띄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계 글로벌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구글 계열사이자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맹추격하고 있는 틱톡의 경우 긍정적인 인식은 54%, 부정적인 인식은 46%로 부정적인 평가가 전체 조사 대상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의 경우에도 부정적인 인식이 42%로 증가했고 페이스북 역시 34%로 늘었다.

틱톡의 경우 뒤늦게 IT 공룡의 대열에 가세한 경우임에도 응답자의 64%가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혀 IT 공룡 가운데 가장 낮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이어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계열사 인스타그램이 개인정보 보호 정책으로 볼 때 가장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2위와 3위에 각각 올랐다.

이 세 기업은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라는 측면에서도 다른 기업들을 제치고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페이스북 쓰지 않는 이유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페이스북 운영방식이 싫어서라는 의견이 43%를 으뜸을 차지한 가운데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42%로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콘텐츠에 관심이 없어서라는 의견이 37%, 다른 소셜미디어가 좋아서라는 의견이 20%, 친구나 가족이 페이스북을 쓰지 않아서라는 의견이 9%를 각각 기록했다.

페이스은 ‘없어져도 상관이 없는 브랜드’를 꼽아달라는 항목에서도 지난해의 45%에서 올해 48%로 응답률이 증가해 신뢰도가 크게 내려앉았음을 드러냈고 페이스북 자회사인 인스타그램도 없어져도 좋다는 의견은 60%나 됐다.

없어져도 관계 없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트위터로 무려 70%에 달했고 틱톡과 미국의 업무용 메신저 업체 슬랙이 각각 70%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IT 공룡의 시장 지배가 위험 수위에 달한다면 정부 차원에서 기업 분할 조치에 나설 필요하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1%는 찬성 의견을 보였고 39%는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찬성 의견은 지난해보다 5% 늘었고 반대 의견은 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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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공룡들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신뢰하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 사진=복스미디어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