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이자율은 12.54~15.55%를 기록했다.
이들 회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3.49%로 7월말(13.1%)과 비교하면 0.39%포인트 올랐다. 6월말(12.95%)보다는 0.5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 15.55%, 우리카드 13.80%, 삼성카드 13.60%, KB국민카드 13.49%, 현대카드 12.80%, 하나카드 12.68%, 신한카드 12.54% 순으로 평균금리가 높았다.
시중은행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를 우려한 금융당국의 화살은 카드사로 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여신금융협회, 현대카드, 롯데카드 관계자들과 함께 카드사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두 카드사에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카드업계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는 5~6%인데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연간 총량 목표치의 2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론 자산은 4조926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4%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10.8% 늘어난 3조9316억 원을 기록했다.
두 카드사는 가계부채 연간목표를 초과한 사유를 말하고, 향후 관리계획을 마련하겠다고 금융위에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조달 원가가 같이 뛰어 부담이 커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연말까지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맞춰야 하는 데다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도 나오면서 카드론 금리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