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리비안 구매자들 "머스크 싫어 테슬라 안 산다"

공유
1

[초점] 리비안 구매자들 "머스크 싫어 테슬라 안 산다"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리비안 R1T.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대항마로 떠오른 전기차 업체 가운데 같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을 빼놓을 수 없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팔리는 전기차 3대 가운데 한 대를 만들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현재로서는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테슬라의 총사령탑인 일론 머스크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전 최고경영자(CEO)와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놓고 호각을 다투고 있을 정도로 대성공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모든 소비자가 테슬라 전기차만 최고로 치는 것은 아니다. CNN이 최근 리비안을 구입한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심층적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의 가장 큰 목적은 테슬라를 놔두고 신생업체 리비안의 전기차를 굳이 선택한 배경이다.

◇외관

일단 리비안 전기차의 외관에서 테슬라 전기차와 차별성을 느낀 소비자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비안 전기차의 외관은 대체로 박스 형태에 가까워 테슬라 전기차에 비해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고 튼튼하다는 느낌을 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리비안의 7인승 전기 SUV ‘R1S’를 선택한 소비자들에게서 주로 이런 반응이 나온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앤디 크루즈는 테슬라 전기차를 좋아해 2013년부터 모델S를 끌고 다녔지만 차기 출시작 사이버트럭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그는 “무슨 쇳덩이 같은 인상을 주는데다 외관도 전체적으로 자동차로서는 못생긴 형태”라고 밝혔다.

R1S를 선택한 그는 “리비아의 전기 SUV는 모험 정신이 깃든 외관인데다 아웃도어 활동에 어울린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리비안의 로버트 스캐린지 창업자 겸 CEO는 “지구의 자연과 가장 어울리는 차를 만들겠다는 게 리비아의 비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기 트럭

리비안와 테슬라의 가장 큰 차이는 리비안의 주력 제품이 세단만 있는 테슬라와 달리 픽업트럭이라는 점이다. 리비안의 최근 양산에 들어간 ‘R1T’가 대표적이다.

아내는 R1S를 구매했고 자신은 R1T를 샀다는 전기차 마니아이자 부동산 중개업자인 매트 톰슨은 CNN과 인터뷰에서 “리비안이 만드는 전기 픽업트럭 같은 것을 사려고 무려 8년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의 중형 SUV 모델X가 이미 출시됐지만 트렁크 용량이 2180ℓ에 불과해 처음부터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면서 “그나마 비슷한게 새로 출시할 사이버트럭인데 남들은 높이 평가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각져 부자연스러운 외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키우는 말이 있어 수시로 말을 차량에 태워야 하는데다 고객을 데리고 매물을 소개시켜 주는 일이 주업무인 그는 “GM의 픽업트럭인 GMC 시에라를 그동안 탔는데 두달에 한번씩 오일을 교체하는 일이 너무 번거로워 전기 픽업트럭으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기능성

픽업트럭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는 라이언 마이클 맥카시는 리비안 픽업트럭을 골랐다.

그는 “리비안 픽업트럭의 기능성이 너무나 뛰어난 점에 반해 선택을 했다”면서 “R1T의 구조를 보면 좌석과 데크 사이에 ‘기어 터널’로 불리는 별도의 공간이 있는데 이곳을 작은 주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R1T의 커다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미니 주방은 주행 중에는 기어 터널 안에 보관하다 캠핑장 같은 곳에 가서는 꺼내기만 하면 주방이 완성되는 식이다. 두 개의 인덕션 버너를 갖추고 있고 식수를 보관할 공간까지 있어 야외에서 간단히 음식을 해먹는데 요긴하다. 이 미니주방의 옵션 가격은 5000달러(약 590만원)다.

◇머스크에 대한 비호감

그밖에 머스크 CEO에 대한 비호감도 리비안을 선택한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비안의 로버트 스캐린지 창업자 겸 CEO는 회사 경영 외에는 나서는 활동을 하거나 돌출 발언 같은 하지 않는 편인데 비해 머스크는 지나치게 튀는 행동을 많이 해와 반감이 있다는 얘기다.

SUV 차량인 도요타 4러너를 몰다 리비안 전기차로 최근 갈아탄 카터 깁슨이라는 전기차 애호가는 “처신이 가벼운 CEO를 정말 싫어하는 성격인데 머스크를 보면 테슬라 전기차도 사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