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美, 백신 거부·더딘 접종이 경제회복 '암초'로

공유
1

[초점] 美, 백신 거부·더딘 접종이 경제회복 '암초'로

전미실물경제협회 회원들 올 성장률 전망 6.7%→5.6% 낮춰

center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미국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문제에 대한 미국 여론이 여전히 갈려 있는데다 델타 변이의 창궐로 사태가 더 악화돼 백신 접종률이 정체 상태에 빠지면서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것으로 보였던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재계 지도자들을 포함한 실물 경제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최근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당초 7%에 가깝게 전망했던 올해 경제 성장률을 5% 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앞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4개월 사이 전망치 급변

NABE가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의 골자는 지난 5월 조사에서는 6.7%로 전망했던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5.6%로 수정한다는 의견이 평균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NABE 회원들은 3분기 GDP 증가율 전망치에 대해서도 지난 5월 조사 때의 6.6%에서 4%로 크게 내려 잡았다. 실물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불과 4개월 사이에 경제 회복에 대한 전망이 후퇴한 셈이다.

응답자 5명 가운데 2명 정도는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고 당초 전망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사람은 1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조사 때는 정반대로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을 점친 응답자가 56%에 달했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응답자는 15%에 불과했었다.

NABE는 실물 경제학자와 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미국 최대의 실물경제 연구단체로 이번 설문조사는 NABE 회원 47명으로 이뤄진 전문가 패널을 대상으로 지난 10~16일 실시됐다.

연준도 지난 22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5.9%로 낮춰 발표했다. 이는 연준이 7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1.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델타 변이발 코로나 사태 악화

이번 조사를 총괄한 홀리 웨이드 전미자영업연맹(NFIB) 리서치센터장은 설문조사 결과보고서에서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기존 코로나 예방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 것이 전망치를 낮춘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됐다”면서 “응답자의 무려 3분의 2 정도가 델타 변이를 경제회복의 최대 걸림돌로 꼽았을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률을 조속한 시일내에 끌어올리는 것이 경제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는 의견도 44%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CIS)는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NABE 회원들이 경제성장 전망치를 다시 낮춰 잡은 것은 우리 경제전문가들이 얘기해온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경제 회복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면서 이코노미스트들도 올 3분기 GDP 증가율을 당초의 7.0%에서 5.6%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NBC뉴스는 “백신 접종률 확대 속에 지난 여름을 거치면서 코로나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었지만 코로나 사태가 다시 악화된데다 나아질 조짐도 보이지 않으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지프 하이더 시러스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5개월 전에 코로나 사태는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델타 변이의 창궐로 사태가 다시 나빠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뜻밖으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계에서는 좌불안석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이더 CEO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현상이 일반에서 그동안 예상한 것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단 면역을 달성할 가능성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데 대한 우려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