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G-쉽스토리] 23조 원대 카타르 LNG선 발주 ‘초읽기’

공유
12

[G-쉽스토리] 23조 원대 카타르 LNG선 발주 ‘초읽기’

100척 규모 LNG운반선 10월 발주 기대감 커...조선 3사 수주전 본격화

center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바다위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23조 원대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잡아라’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지난해 6월 100척 이상의 LNG운반선(이하 LNG선) 슬롯(Slot· 선박 건조 공간) 예약 계약을 맺은 중동 산유국 카타르가 이르면 다음달에 첫 선박 발주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발주 규모가 23조 원에 이르는 이번 사업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카타르發 LNG선 수주하면 향후 5년간 일감 거머쥐는 셈

2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업체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오는 10월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중국 후동중화조선 등 조선소 4곳에 LNG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카타르는 지난해 4월 후둥중화조선과, 같은 해 6월 국내 조선 3사와 150척 가량의 LNG선 슬롯 예약 계약을 맺었다.

슬롯 예약은 정식 발주 전 선박 건조 공간을 확보하는 절차다. 슬롯 계약은 발주처(QP)가 LNG선 건조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선사 도크(선박 건조장) 자리를 미리 예약하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슬롯 계약의 정확한 규모는 상호 비밀유지 원칙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국내 조선 3사가 확보한 슬롯 규모는 각각 45척씩 총 135척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QP는 다음달에 LNG선 20척을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슬롯을 예약한 조선업체 4곳 가운데 몇 곳을 골라 20척을 발주할 수도 있고 4곳에 나란히 5척씩 발주할 수도 있다. 조선업계는 카타르가 이런 방식으로 앞으로 4~5년에 걸쳐 20~30척씩 LNG선을 발주할 것으로 점친다.

카타르가 23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LNG선 발주에 나선 데에는 카타르 동북부 노스필드 등 대형 가스전에서 생산하는 가스를 수출하는 데 따른 것이다.

카타르는 노스필드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t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LNG선도 74척에서 190척까지 늘릴 예정이다.

카타르 발(發) 대규모 선박 발주는 국내 조선 3사에게는 조선업 흥행을 이어갈 ‘대박’이나 마찬가지다.

일감을 이미 2년 치 이상 확보한 조선 3사가 카타르 물량까지 수주하면 앞으로 최소 5년 이상 안정적인 일감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 차원에서도 ‘남는 장사’다.

대표적인 고부가 가치 선박인 LNG선은 1척당 가격이 평균 2억 달러(약 2300억원)다.

카타르가 선박을 100척 발주하면 국내 조선 3사가 챙길 수 있는 금액만 23조 원 이상이다. 이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 금액(18조원)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center
사드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페트롤리엄 사장이 이달 21~23일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벌 가스행사 '가스텍 2021'에서 에너지 설비 관련 투자가 충분치 않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국내 조선3카타르 대박으로 중국과의 격차 더 벌린다

조선업계는 카타르 LNG선 건조를 통해 중국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한국보다 먼저 카타르로부터 최대 16척의 슬롯 예약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이 중국보다 슬롯을 더 많이 계약했지만 건조 능력에서 한국보다 한 수 아래였던 중국이 카타르와 LNG선 슬롯 계약을 먼저 체결해 국내 조선업계는 충격을 받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3사가 이번 카타르 LNG선 발주를 싹쓸이해 중국이 더 이상 한국 경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는 국내 조선업계는 LNG선 발주가 최근 환경 보호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해상 오염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존 노후 선박을 교체해야 하는 국제적인 분위기를 활용하면 국내 조선업체가 향후 수년간 친환경 LNG선 발주를 이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