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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스판덱스 세계 1위'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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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스판덱스 세계 1위' 진두지휘

스판덱스 세계시장 점유율 33%...자원 재활용으로 친환경 경영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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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그룹

‘섬유는 사양산업이 아닌 친환경 시대를 헤쳐가는 첨병이다.’

효성그룹 섬유회사 효성티앤씨가 섬유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거머쥐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화학업체로 우뚝 섰다.

효성티앤씨는 섬유 덕분에 올 상반기 회사 실적도 좋은 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6.9%을 기록했다.

이는 흔히 ‘사양산업’으로 비춰지는 섬유 산업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경영성적표다.

영업이익률만 따지면 세계 초우량기업 삼성전자 영업이익률(17%)과 비슷하다.

◇효성 스판덱스, 시장점유율 33%로 세계 1위

효성티앤씨의 회사 곳간을 든든하게 만든 효자는 다름 아닌 ‘스판덱스’다.

스판덱스는 효성티앤씨 영업이익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다.

합성섬유인 스판덱스는 원래 길이보다 5~7배 늘어나고 원상 회복률(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비율)이 97%에 이를 정도로 신축성이 뛰어나다.

이에 따라 스판덱스가 옷에 3~8% 정도만 들어가도 활동성과 구김 방지 등 옷의 기능과 성능을 높인다.
이처럼 스판덱스는 ‘섬유 산업의 반도체’로 불릴 정도로 화학섬유 업계에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꼽힌다. 수영복, 스타킹, 여성 속옷 등 신축을 요구하는 의류에 스판덱스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스판덱스 인기에 힘입어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이 3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으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도 덩달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생활패션'이 관심을 모아 스판덱스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스판덱스 투자 대폭 늘려 글로벌 경쟁력 키워

조현준(53·사진) 효성그룹 회장이 일찌감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진두지휘해 만들어낸 '스판덱스 초격차'가 최근 세계적인 스판덱스 품귀 현상에 빛을 내고 있다. 초격차는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있는 기술 격차를 말한다.

조 회장은 유럽 프리미엄 의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600억 원을 투자해 터키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했다.

이를 통해 효성티앤씨는 터키 이스탄불 인근 체르케스코이 지역에서 스판덱스 생산량을 연간 1만5000t으로 늘린다.

효성티앤씨는 이스탄불 스판덱스 생산설비 증설을 최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효성티앤씨는 1700만 달러가 들어간 베트남 동나이 기술 원사 생산라인 증설을 다음달에 완료하고 12월에는 중국 닝샤에 2억300만달러를 투자해 진행한 스판덱스 생산설비 공사가 1년 만에 마무리 된다.

또한 내년 1월에는 브라질 스판덱스 생산설비(3900만 달러)도 완공될 예정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의 해외 생산거점 확대는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글로벌 섬유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선구안(選球眼)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폐(廢) 페트병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 경영 앞장서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섬유 ‘리젠’을 통해 친환경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효성티앤씨가 2008년 개발한 리젠은 그동안 축적한 섬유 기술력을 바탕으로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개발한 폴리에스터 섬유다.

리젠은 2009년 친환경 인증 전문 기관 컨트롤 유니온(Control Union)으로부터 글로벌 리사이클 표준(GRS) 인증을 세계 최초로 받았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효성티앤씨는 3대 대표 화학 섬유(나일론·폴리에스터·스판덱스)의 친환경 원사를 모두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진 회사”라며 “친환경 섬유를 제작할 때 기술력만큼 중요한 신뢰도와 제조 공정 투명성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