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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 헝다그룹에 대해 알아야 할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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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 헝다그룹에 대해 알아야 할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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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차이나 에버그란데 센터 외관. 사진=로이터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기업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의 부채 과다 문제가 미국, 유럽, 일본의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22일(현지시간) 377조의 빚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헝다 그룹에 대해 알아야 할 4가지를 분석한 기사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가장 먼저 창업자 쉬자인(許家印) 회장의 정치적 인맥을 짚었다.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헝다는 지난 1996년 남부 광저우에서 직원 12명도 안 되는 소규모 사업장으로 출발했다. 2000년대 들어 저렴한 소형 콘도로 발판을 마련했고 부동산 붐을 타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2018년 쉬 회장은 ‘개혁 개방’ 정책 40주년을 맞아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100명의 뛰어난 기업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이어 재계에서 주목받던 쉬 회장은 최고 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여했다.

그는 빈곤 퇴치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그 과정에서 정치적 실세들과 인맥을 쌓으면서 지역 산업과 교육에 투자했다.

헝다는 부동산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테마파크에서 전기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헝다는 AFC 챔피언스 리그 2회 우승 팀인 광저우 FC 구단을 보유하고 있다.

둘째, 비약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부채로 인해 헝다의 재정은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있다.

지난해 여름 중국 인민은행은 부동산 개발업자들을 위해 레버리지를 선급금 제외한 자산 부체비율 70% 이상, 순부채비율 100%, 현금 단기체 비율 1배 미만으로 제한하는 금융규제안인 '쓰리 레드 라인스(three red lines)'를 발표했다.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은행으로부터의 차입을 제한했다.

헝다는 이 규정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재정 문제를 해결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콘도 할인 판매에 나섰다.

일부 부채를 간신히 갚았지만 개선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베이크 연구소에 따르면 헝다는 6월 말 기준 여전히 2개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헝다와 거래하는 건설회사와 공급업체들은 연체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지역 은행은 대출 문제로 헝다가 보유하고 있는 예금을 동결했다.

셋째, 헝다의 파산설은 세계 주식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부채의 규모, 200억 달러에 이르는 외채, 시진핑 주석의 정책의 또 다른 시험대가 된다는 견해 등이 모두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헝다는 지난 13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전례없는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파산설은 부인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헝다의 부채는 총 1조 9700억 위안으로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의 2%에 해당한다. 만약 파산한다면 중국 금융 시스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현재 관심은 헝다가 이달 말이나 그 이후에 도래하는 많은 채무 상환에 대한 채무 불이행 여부에 쏠려있다.

마지막으로 헝다의 파산 여부는 중국 정부의 결정에 달려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정부가 헝다를 구하기 위해 개입할 것인가에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1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기업은 반드시 시장 방식의 자구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지 말라고 시사했다.

시진핑 주석이 '공동부유'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불평등의 근본 원인으로 여겨지는 부동산 산업은 새로운 규제의 표적이 되고 있다.

한편 헝다 사태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난무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전략·자산배분 분석업체인 야데니 리서치의 야데니 사장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큰 손인 헝다가 좌초하는 것을 두고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에게 불안을 가라앉힐 것을 권고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