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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점 타코벨의 ‘이 시범 서비스’가 주목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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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점 타코벨의 ‘이 시범 서비스’가 주목 받는 이유



스마트폰으로 ‘타코 러버 패스’ 화면을 켠 모습. 사진=USA투데이이미지 확대보기
스마트폰으로 ‘타코 러버 패스’ 화면을 켠 모습. 사진=USA투데이

미국의 유명 패스트푸드점이 혁신적인 시도에 나서 관련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레스토랑 체인점이 IT 업계에서 통용되는 수익모델을 벤치마킹하고 나선 경우라 특히 이목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멕시코 음식 패스트푸드 체인 타코벨.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의 수익모델인 ‘구독 서비스 방식’을 비록 시범 사업이지만 도입했기 때문이다.

◇외식업체의 넷플릭스 구독서비스 벤치마킹


1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타코벨은 ‘타코 러버 패스(Taco Lover's Pass)'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최근 발표했다.

이는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하는 서비스로 매달 5~10달러의 정기 이용료, 즉 구독료를 내면 30일간 타코벨 매장에서 매일 한가지 메뉴를 먹을 수 있다.

그때 그때 결제하고 음식을 먹는 방식이 아니라 매월 일정한 구독료를 내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달 구독료를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넷플릭스식 구독료 서비스와 다를 바 없다.

이른바 온라인에 기반한 IT 서비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른바 ‘구독경제’의 저변이 외식업계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험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타코벨의 시범 구독 서비스는 타코벨 입장에서나 고객들 입장에서나 손해가 될게 없는 서비스라는 평가가 일단 나오고 있다.

미국 BTIG증권의 피터 살레 외식시장 전문 애널리스트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상당히 말이 되는 서비스”라면서 “타코벨 입장에서는 모바일 앱을 통한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고객 정보까지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달간 이용할 수 있는 구독권을 산 고객은 본전을 찾기 위해 아무래도 매장을 더 찾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타코벨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더 많은 이용을 유도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살레 애널리스트는 “충성도가 높은 고객은 그렇지 않은 고객보다 매장을 찾을 가능성이 2~3배가량 높고 쓰는 돈도 25~30%가량 높다는게 통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타코벨 이용객 입장에서도 손해가 될 것이 없다. 구독료가 매장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최저 수준인 5달러를 매월 낸다고 가정할 경우 며칠만 이용해도 본전은 이미 뽑게 되고 나머지 기간은 공짜로 음식을 즐기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발 여파에 대한 대응 전략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런 식의 새로운 시도를 타코벨만 하는 것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패스트푸드 매장이나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반드시 타코벨이 도입한 구독료 서비스까지는 아니라도 매장 이용객을 나름대로 늘리기 위한 방편을 관련업체들이 앞다퉈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와 함께 미국 패스트푸드업계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버거킹은 ‘로열 퍼크스(Royal Perks)’라는 이름의 한시적인 충성도 프로그램을 미국 전역에서 이달초 가동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이 결제한 돈 1달러마다 버거킹식 포인트 ‘크라운’을 10개 제공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 크라운이란 포인트로 매장에서 버거킹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다.

버거킹에 앞서 경쟁사 맥도날드와 글로벌 커피체인 스타벅스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살레 애널리스트는 “이는 다른 업체와 차별화시키면서 고객의 매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모색하는 한편, 기존 고객들을 계속 붙잡아두려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차원의 시도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타코벨 매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타코벨 매장. 사진=로이터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