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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집에서도 사무실처럼 일한다…일본서 ‘재택근무용 홈오피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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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집에서도 사무실처럼 일한다…일본서 ‘재택근무용 홈오피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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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택 시공업체가 개발한 ‘하나레 젠’ 홈오피스(왼쪽 검은색 독채 건물). 사진=KI스타부동산

“집에서도 사무실에 있는 것처럼 일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재택근무 시대를 활짝 연 가운데 일본에서 재택근무 전용 홈오피스가 세계 최초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화제의 홈오피스는 일본의 주택 시공업체 ‘KI스타부동산’이 최근 시판에 들어간 ‘하나레 젠(Hanare Zen)’이다.

‘하나레’는 일본어로 ‘떨어져 있는 상태’라는 뜻이고 ‘젠’은 일본식 불교 선(禪)의 일본어 발음으로 이른바 ‘젠 스타일’은 화려한 장식을 지양하고 간결함을 중시하는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건축 양식이다. 집에 속해 있지만 본채와는 떨어져 있는 별도의 사무실 공간을 말한다.

◇하나레 젠

하나라 젠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는 시공업체의 설명대로 매우 작은 건물이다. 폭 91cm, 높이 1.8m에 불과해 건물이라기보다는 창고에 가깝다고 표현하는게 오히려 적당할 정도.

크기는 보잘 것 없지만 카운터식 책상과 전기 콘센트가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는 것은 물론 일반 주택에 시공되는 단열재도 들어가 있고 에어컨도 설치돼 있는 엄연한 주택이다.

이곳에서 업무를 보지 않을 때는 임시 창고로도 활용 가능하다. 시공비는 기본형이 55만9000엔(약 600만원)이고 공사 기간은 이틀이면 된다. 현재로서는 수도 도쿄와 인근 지역에서만 주문이 가능하다.

KI스타부동산의 우치야마 치사 공보팀장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원래 하나레는 우리가 창고 건물로 개발한 제품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되는 것을 보고 재택근무용 사무공간으로 개량하게 됐다”면서 “크기를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것만 넣어 미니멀리즘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안에 업무를 볼 공간이 마땅치 않은 경우나 일 때문에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는 분들을 위해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재차근무도 확산

재택근무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홈오피스로 그치는 것은 아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일본의 재택근무자들 사이에서는 홈오피스 외에도 새로운 추세가 부상하고 있다.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업무를 보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가디언은 “도쿄의 경우 전체 시민의 70%가량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레 젠 같은 시설을 설치하는게 불가능하다”면서 “이런 문제 때문에 승용차 안에 업무를 보는 ‘재차근무’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재차근무 문화가 확산되면서 차 안에서 일할 때 필요한 장비나 용품도 덩달아 수요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컴퓨터 또는 노트북 거치대, 접이식 책상, 미니 선풍기, 휴대용 배터리, 차량 가림막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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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레 젠’ 홈오피스의 외관과 내부. 사진=사진=KI스타부동산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