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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브론 CEO, 높은 에너지 가격과 공급 위기에 대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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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브론 CEO, 높은 에너지 가격과 공급 위기에 대해 경고

미국 석유업체 쉐브론의 마이크 워스(Mike Wirth) 최고경영자(CEO). 사진=쉐브론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석유업체 쉐브론의 마이크 워스(Mike Wirth) 최고경영자(CEO). 사진=쉐브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와 천연가스 업체들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까운 미래에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석유업체 쉐브론의 마이크 워스(Mike Wirth)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가스, 액화천연가스, 석유 가격이 적어도 당분간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경제가 서서히 회복하면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함에도 불구하고, 주요 생산업체들은 새로운 프로젝트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미 유럽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천연가스 공급 부족에 직면해 있으며, 수요가 가장 많은 겨울을 앞두고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경영진이 신규 공급 투자를 경계하는 한 가지 이유는 주주들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현금이 새로운 개발에 재투자되기 보다는 즉시 그들에게 돌려주길 원한다.

위스 CEO는 “치솟는 원자재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지만, 주가는 이사회에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석유와 가스 회사들이 수익이 나지 않는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가 사라지자 새로운 프로젝트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에 기업들이 빠르게 대처하도록 하는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로얄 더치 셸사는 올해 초 네덜란드 법원으로부터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45% 감축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엑손 모빌도 코로나19와 주주들의 압력 속에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철회했다.

워스는 "정부 정책이든, 산업에 자본을 제한하려는 노력이든, 산업이 자본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어느 정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석유업계 2위 쉐브론은 동종 업체들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추세를 거스르지 않을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쉐브론은 지난해 자본 지출을 거의 3분의 1 줄였고, 이례적으로 2025년까지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워스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논의될 때마다 배출량은 ‘우리의 의사결정 과정의 큰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쉐브론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점차적으로 배출 강도를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석유수출기구(OPEC)이 이전에 감축된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면 향후 몇 달 동안 가격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카르텔 외부의 생산이 심각하게 제한됨에 따라 중기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워스는 지적했다.

지난 10년 동안 가격을 억제해 왔던 셰일 생산업체들은 이제 새로운 시추를 하기보다는 이윤을 거두는 데 훨씬 더 집중하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