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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반대에도 이변 없었다’...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 분할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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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반대에도 이변 없었다’...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 분할 승인

임시주총서 배터리 분할 안건 통과...내달 1일 'SK배터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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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지난 7월 열린 스토리데이에서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문 분할이 마침내 확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부와 석유개발 사업부에 대한 분할을 모두 승인했다고 밝혔다.

기업가치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배터리와 석유개발사업을 각각 물적분할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임시주총 승인으로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는 다음 달 1일 공식 출범한다.

이에 따라 다음달 SK배터리 출범을 계기로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 임시주총서 배터리사업 부문 분할 승인

이날 임시주총에서 두 신설법인 분할 안건은 80.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기업 지배구조 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이익 배당은 금전, 주식과 기타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조항 신설 등 일부 정관 개정 안건도 97.9%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파이낸셜스토리 핵심 사안인 '카본에서 그린으로(Carbon to Green)' 혁신 전략 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1일 '스토리데이'에서 탄소 중심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파이낸셜스토리를 공개하고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부문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을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배터리사업은 이미 전 세계 정상급인 1000 GWh(기가와트시) 이상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현재 연간 40GWh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5년 기준 200GWh 이상으로 크게 늘릴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각 사업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회사 분할을 통해 각 사에 특화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양적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BaaS·Battery as a Service), ESS 사업, 석유개발사업은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이 더욱 첨단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대 주주 국민연금, 배터리 사업 분할에 반대 입장 밝혀

배터리 사업부문 분할이 임시주총을 통과했지만 주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SK이노베이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8.05%)이 반대 의견을 낸 가운데 소액주주들도 사업 분할에 반발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분할 계획과 취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핵심 사업인 배터리 사업이 분할되면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소액 주주와 각종 증권사들도 분할 계획이 주주가치 희석(주주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부 분할에 따라 주주가치가 약 28%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소액주주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부문은 주주들의 투자 자금으로 지금까지 성장했다"며 "이번 물적 분할은 배터리 부문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한 주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비난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