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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전기차 특허 출원 1위에도 판매량은 테슬라에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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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전기차 특허 출원 1위에도 판매량은 테슬라에 뒤져

도요타 전기차 'bz 4X'. 사진=도요타 이미지 확대보기
도요타 전기차 'bz 4X'. 사진=도요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EV) 판매량에서는 테슬라, 폭스바겐에 뒤지고 있지만 도요타는 미국 특허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핵심 기술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리서치업체와 손잡고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내 전기차 특허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덴소(Denso) 같은 자동차 부품 제조사를 포함해 총 21개의 일본 회사가 50위 안에 들었다. 혼다자동차가 3위, 닛산자동차가 6위를 차지했다.

우치다&사메지마 로펌의 나가시마 타로는 "특허는 로열티 창출 외에도 기업들에게 생산이나 손해에 대한 금지를 통해 경쟁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상위 50개 기업에는 미국 13개 기업이 포함됐다. 2위는 포드, 4위는 제너럴 모터스, 8위는 테슬라였다.

한국과 독일은 현대자동차와 로버트 보쉬를 중심으로 각각 5개가 올랐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32위)와 니오(47위)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분석에서는 충전소와 기타 인프라뿐만 아니라 모터와 배터리와 같은 전기차 부품 관련 특허도 포함됐다.

도요타는 8363점으로 1등을 차지했다. 포드(6564점)와 혼다(3849점)가 그 뒤를 이었다. 테슬라는 1741점으로 기대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일본의 전기차 기술 경쟁력은 하이브리드차 성공에서부터 시작됐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많은 동일 부품을 공유한다. 도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Prius)를 출시했다. 특히 배터리 충전과 방전 방식을 제어하는 기술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량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면 일본 자동차업계도 결국 기술적 우위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EV Sales) 등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0년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했다. 비야디(BYD)를 비롯한 6개 중국 기업이 전체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하며 상위 20위에 올랐다.

일본 업체 중에서는 닛산이 14위, 도요타가 17위를 차지했다.

특허경쟁력 측면에서 테슬라가 닛산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기차 업체의 강점은 배터리 수명의 핵심 요소를 좌우하는 열관리 기술에 있다. 테슬라는 이 분야에서 도요타의 특허경쟁력의 두 배다.

포드는 에너지 효율적인 냉방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포드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300억 달러를 투자해 2030년 전 세계 매출의 40%를 차지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중국 업체들은 지난 7월 기준 자국 내에서 3만6800건의 전기차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중국 기업들은 점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한때 TV, 컴퓨터, 기타 가전 시장을 석권했으나, 한국과 중국의 경쟁업체들에게 추월당했다.

이토추 연구소의 후카오 산시로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그들의 기술을 비즈니스와 빠르게 연결할 수 없다면 전자 산업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