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파월 美 연준 의장, 잭슨홀 미팅서 테이퍼링 언급할까

공유
0

파월 美 연준 의장, 잭슨홀 미팅서 테이퍼링 언급할까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전세계 주요국가의 중앙은행 총재들과 경제 전문가들이 오는 26~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모여 글로벌 경제의 향배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올해는 예년과는 다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재확산으로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의 주제로 선정된 ‘불균등한 경제에서 거시 경제정책’을 놓고 전문가들의 토론이 벌어질 계획이지만 시장의 관심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쏠려 있다.

파월 의장이 오는 27일로 잡혀 있는 ‘향후 경제 전망’과 관련한 연설에서 특히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지, 밝힌다면 얼마나 구체적으로 밝힐지 주목된다.

◇연내 테이퍼링 착수(?)

24일 아후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미증유의 전염병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국채와 주택저당증권을 매달 1200억달러(약 140조원) 매입하는 양적 완화 정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의 착수 시점에 관한 언급이다.

완연한 경기 회복세로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은 이미 연준 지도부에서도 나오기 시작했으나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고용시장의 미흡한 회복세를 들어 유지했던 신중한 입장을 이어갈지, 아니면 새로운 언급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는 것.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고용 지표의 개선이 이어진다는 전제 하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달로 예정된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관한 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테이퍼링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보도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언급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SJ는 지난달 27~28일 열린 FOMC 회의의 의사록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18일 공개된데 이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의 FOMC 위원들은 경제가 예상대로 폭넓은 회복세를 지속한다면 올해 안에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실업률이 두달 연속 하락하고 새로운 일자리가 역대급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연준내 테이퍼링 논의를 본격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고 있는 점을 들어 신중론을 펴왔다.

파월 의장도 지난달 2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진척이 있고 앞으로 진척이 있을 것 같다”면서 “이런 긍정적인 추세가 지속된다면 테이퍼링에 착수할 시점이 왔다고 믿게 될 것”이라고 말해 기존 입장에서 다소 진전된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아담 포젠 이사장은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연말 사이에 테이퍼링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테이퍼링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도

그러나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보다는 두루뭉술한 표현을 하고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저보스 선임 시장분석가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잭슨홀 미팅은 정책을 놓고 토론을 하는 공간이지 테이러핑 같은 구체적인 조치에 관해 언급하는 자리는 아니기 때파월 의장의 입에서 테이퍼링과 관련한 분명한 발언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잭슨홀 미팅이 전례와는 다르게 온라인 화상회의로 전환된 것이 델타 변이의 창궐로 코로나 사태가 다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란 점에서, 델타 변이가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한 상황에서 테이퍼링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멜론은행의 빈스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중앙은행 총재가 코로나 사태 때문에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되는 자리에서 코로나 위기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해 논하지 않고 양적완화 조치를 거두는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 지도부내에 형성된 두진영 사이의 논의가 어떻게 귀결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SGH매크로어드바이저의 팀 듀이 미국경제 담당 선임 이코미스트는 “현재 연준 지도부는 연내 테이퍼링 착수가 필요하다는 다수파와 내년부터 해도 늦지 않다는 소수파로 갈려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음달 FOMC 회의에서 뭔가 확실한 입장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없는한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에 관한 언급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