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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년 간 240조 원 투자· 4만 명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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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년 간 240조 원 투자· 4만 명 고용

바이오 사업 '제2의 반도체'로 육성...AI·5G 등 대규모 M&A도 추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해 6월 경기도 화성사업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해 6월 경기도 화성사업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된 지 11일 만에 '통 큰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이 부회장은 2023년까지 3년 간 반도체, 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240조 원을 신규 투자하고 신규 인력 4만 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이는 2018년 삼성전자가 내놓은 180조 원 투자 계획을 뛰어넘어 단일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래 사업 준비에 고삐를 당기면서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에 걸고 있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24일 투자·고용과 상생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 질서, 사회 구조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사회가 당면할 과제에 대한 기업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19 이후 책임 있는 기업으로 대한민국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향후 3년 간 국내에만 180조 원 투자...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기반 다져

지난 13일 출소한 이재용 부회장은 가석방 당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주요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이후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포함한 각 사업 부문 담당자와 연이어 간담회를 열어 이번 투자·고용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240조 원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18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투자 확대로 세계 1위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은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삼성전자는 14나노 이하 D램과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혁신적인 차세대 제품 개발에 나선다.

시스템 반도체는 선단 공정을 첨단화하고 혁신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1위로 자리매김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관련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국 제 2 파운드리 공장을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만 향후 3년 간 최소 50조 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사업 '제2의 반도체'로 키운다...AI·5G 등 대규모 M&A도 추진


이번 투자 금액에는 대규모 인수합병(M&A)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향후 3년 간 유의미한 기업 인수합병(M&A)를 진행할 방침을 내비치고 AI, 5세대 이동통신(5G),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부문에서 인수 대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이번에 경영에 복귀한 만큼 미국 등 투자 결정과 M&A가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패권 경쟁이 유례 없이 치열하게 펼쳐져 회사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 핵심 기반 산업인 반도체를 육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 바이오 사업을 '제2 반도체'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제약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3개 완공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 능력은 62만 리터로 세계 1위로 올라선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고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돼 경쟁력을 키워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CDMO 분야에서 5·6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의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과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뛰어든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바이오시밀러도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고도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은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한다.

이를 위해 AI, 로봇, 슈퍼컴퓨터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도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거머쥘 방침이다.

이밖에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분야는 기존 제품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 3년간 4만 명 채용...기업과 사회와의 상생 통한 사회공헌 확대


삼성전자는 또한 앞으로 3년간 4만명을 채용한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을 따르면 3년 간 고용 규모는 약 3만 명이지만 첨단 산업 위주로 1만 명을 추가 고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국내에 56만 명의 고용·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공헌·교육 사업도 강화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 스타트업 지원 'C랩' 사업 등을 확대해 청년 취업난 해소와 첨단 신성장 산업 육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대·중소기업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초과학·원천 기술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미래를 열고 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기업으로 한국 경제와 우리 사회가 당면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역할을 제시한 것"이라며 "투자와 고용, 상생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활력을 높여 국민적인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