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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뒤늦게 공개한 ‘1분기 최고 인기 게시물’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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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뒤늦게 공개한 ‘1분기 최고 인기 게시물’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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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페이스북에서 가장 조회수가 많았던 링크 게시물. 사진=페이스북

당초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지난 1분기 콘텐츠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았다. 분기별로 콘텐츠 보고서를 발표하는게 페이스북의 관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1분기 콘텐츠 보고서를 의도적으로 내지 않았고 그 이유가 가장 많은 인기를 차지한 링크 게시물 때문에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한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문제의 게시물은 일부 미국 언론이 보도한 기사로 연결되는 링크였다.

이 기사는 어떤 의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건에 관한 것으로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내용이었다.

◇공개안한 게 문제되자 뒤늦게 공개

지난 25일 2분기 콘텐츠 보고서를 발표한 페이스북은 27일 “내부적으로 수정해야 할 문제가 있어 1분기 콘텐츠 보고서를 발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페이스북이 1분기 보고서 넣는 것을 보류한 내용이 있다”면서 “페이스북 경영진은 문제의 내용을 포함해 보고서를 낼 계획이었으나 회사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자 결국 보류했다”고 보도한 것을 사실상 인정한 것.

페이스북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성향의 유권자들이 지난 1월 미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건을 계기로 시민사회는 물론 조 바이든 백악관에서도 페이스북이 가짜뉴스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라 나온데다 최근에는 백신 접종률이 정체되고 있는 주요한 배경으로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코로나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해 문제의 게시물 공개를 꺼렸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은 이날 올린 트윗을 통해 “손님을 받으려면 집안 청소부터 해놔야 함에도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면서 “발표하지 못했던 1분기 보고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 뒤늦게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분기 가장 큰 인기를 끈 문제의 기사는 소셜미디어 업체 입장에서 잘못된 정보를 관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명백한 가짜뉴스나 백신 접종을 방해하는 내용의 게시물은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으나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 등에 관한 의견은 규제하는 것보다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자유롭게 교환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문제의 기사 5400만명이 조회

문제의 기사의 진원지는 플로리다주 지역언론인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넬’.

지난 1월 처음으로 타전된 이 기사의 골자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어느 건강한 의사가 코로나 백신을 맞은지 2주가 흐른 뒤 사망했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는 것. 백신 접종 뒤에 사망 사건이 일어난 것이므로 백신의 부작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

이 매체는 그 뒤에도 후속 기사를 통해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관계당국의 발표도 보도했다.

이들 기사는 전국 일간지 시카고트리뷴가 다시 전재했고 시카고트리뷴 기사의 링크가 페이스북에 올라오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고 상당수 매체들이 뒤이어 이 사고를 다루면서 페이스북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페이스북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트리뷴이 전재한 기사로 연결되는 페이스북 링크는 무려 5400만명에 가까운 미국인이 조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팩트와 가짜뉴스 사이

문제의 기사에서 의사 사망 사고가 백신 때문인 것으로 단정한 일은 없다.

그러나 이런 류의 기사는 명백한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그 자체로 백신 부작용 가능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측면이 강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공영매체 NPR은 “이런 식의 기사는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명백한 가짜뉴스를 거르는 페이스북의 정책을 정면으로 위반한 경우에 속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나쁜 의도로, 음로론의 일환으로 악용할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서 상품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을 지낸 브라인 볼랜드는 NYT와 인터뷰에서 “진정으로 의미가 있는 투명한 보고서가 아니라 언론의 눈치를 보는데 초점을 맞춰 입맞에 맞게 작성된 보고서를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면서 “감독 당국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