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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스트리밍 전쟁' 피해 영화 판매 전략 구사…넷플릭스·디즈니와 30억 달러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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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스트리밍 전쟁' 피해 영화 판매 전략 구사…넷플릭스·디즈니와 30억 달러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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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시리즈 '쥬만지'.
넷플릭스‧디즈니+‧아마존 등 할리우드는 스트리밍 전쟁을 펼치고 있다. 대형 스튜디오로 스트리밍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곳은 소니가 유일하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경쟁업체와 마찬가지로 스트리밍 비즈니스의 장래가 대단히 밝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자사의 플랫폼에 작품수를 늘리고 있는 경쟁업체들과는 달리 오랜 경쟁업체에게 영화를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소니 픽처스는 영화 관람객의 부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극장용 영화제작에 주력하는 것이 뛰어난 배우들을 모아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싼 값을 치르고 영화를 팔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소니 간부는 설명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흥행 수입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다.

소니 픽처스는 월트디즈니‧워너 브러더스‧유니버설 픽처스‧파라마운트 픽처스 등 모두 자체 제작한 영화를 이용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며 소비자를 끌어들이려는 이들 업체들과 맞부딪치기보다 오히려 이들을 경쟁시키고 있다.

소니픽처스 산하 모션 픽처스 그룹의 톰 로스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중 어느 영화 제작사도 서로 거래할 수 없지만, 우리와는 어느 제작사도 거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경쟁업체에 작품 제공은 소니의 장래를 위해서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모두가 오른쪽으로 갈 때 왼쪽으로 가는 전략이다. 실제로 소니는 수익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거액 투자가 장기적으로 큰 수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면 디즈니+의 성장이 전망됨에 따라, 디즈니는 주식시장에서 IT분야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다.

소니 픽처스는 넷플릭스와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에 영화를 제공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5년간 소니의 작품은 극장 개봉 후 넷플릭스를 통해 방송된다. 여기에는 스파이더맨의 신작도 포함된다. 넷플릭스와는 소니픽처스가 스트리밍 플랫폼용으로 제작하는 영화를 우선적으로 볼 수 있는 퍼스트 룩 계약도 체결했다.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디즈니에의 제공은 넷플릭스에서의 서비스 계약이 종료된 뒤가 된다.

소니는 넷플릭스와 디즈니와의 계약을 통해 30억 달러 가까운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 픽처스는 HBO맥스나 넷플릭스 등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TV 시리즈 제작도 계속하고 있다.

스트리밍 전쟁이 시작될 무렵 소니 픽처스는 '크랙클(Crackle)'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콘텐츠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랙클은 제대로 싸울 수 없었다. 2019년에는 크랙클 지분 과반수를 치킨스프 포 더 소울 엔터테인먼트에 매각했다. 소니 픽처스는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 공급사인 퍼니메이션을 통해 분야를 한정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전례 없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영화 TV 스튜디오 MGM을 6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MGM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전용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할 전망이다. 배우이자 프로듀서인 리즈 위더스푼이 경영하는 제작사 헬로 선샤인은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약 9억 달러에 매각했다.

소니 픽처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이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의 소니 픽처스 계약에 대해 할리우드에서는, 적어도 4년간은 현재의 전략을 시험하는 데 충분한 자본을 확보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