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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인터넷은행 진검승부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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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인터넷은행 진검승부 이제부터

카카오뱅크 IPO로 은행주 시가총액 1위 올라
케이뱅크 분기 첫 흑자내며 수익성 탄력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중금리대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중금리대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각사
카카오뱅크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인터넷전문은행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케이뱅크가 최근 수익성에 탄력을 보이며 맹추격하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6일 상장과 동시에 금융 대장주에 등극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37조2953억 원이다.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 22조378억 원을 가볍게 뛰어넘은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해 약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2~3년 빠르게 흑자를 달성했다. 고객은 1600만 명을 넘었으며 2020년 1136억 원, 올해 1분기에만 46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금융권 내 1위 모바일 트래픽을 기반으로 뱅킹과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금리 대출 확대를 통해 금융 포용을 강화하고 플랫폼 부문에서 금융회사뿐 아니라 비금융사와도 연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상장 전 간담회에서 "신용대출과 전월세 대출만으로도 현재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아직 취급하지 않은 핵심 여신 상품이 많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면서 "자체 중신용 대출, 주택담보대출, 소호, 오토론 등 핵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고 해당 시장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첫 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하면서 맹추격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올해 2분기 잠정 당기순이익은 39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1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감안하면 상반기 누적 손실은 84억 원이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대비 손실 규모를 5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케이뱅크가 첫 분기 흑자로 돌아선 요인 중 하나는 외형 성장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400만 명의 고객이 늘어 6월말 기준 고객 수가 619만명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증가 규모의 26배를 넘는 수치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한 것도 고객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케이뱅크는 가파른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이자와 비이자를 아우르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대폭적인 펀더멘탈 개선을 이뤄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면서 "하반기에도 KT그룹과의 시너지 강화는 물론 CSS 고도화를 통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 기반의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중신용 대출 확대를 모색하면서 하반기 이 분야에서 인터넷은행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융당국도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 비중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목적은 첫째 은행 신설을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금리시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며 지금까지 별도의 대출 규제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정부는 2023년까지 신용대출의 30% 한도 내에서 중금리 대출을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입장에서 볼 때 단순히 권고 이상의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선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은 높은 성장성에 힘입어 중하위권 지방은행 수준의 외형을 확보했다"면서 "카카오뱅크는 매년 5000억 원에서 1조 원의 자본확충과 2019년 흑자전환에 힘입어 2021년 1분기 기준 자산규모가 광주은행을 추월했으며 케이뱅크는 자산규모는 아직 부족하지만 가상화폐 계정 서비스 활성화와 유상증자에 힘입어 최근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등 역할 수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을 평가하는 중요 판단 요소"라고 덧붙였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