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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세계를 홀린 쏘나타 디자인 만든 이지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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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세계를 홀린 쏘나타 디자인 만든 이지헌 연구원

美 자동차 매체 카앤드라이버 “도요타, 혼다보다 과감한 디자인” 찬사

이지헌 현대자동차 디자인 연구원이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8세대 쏘나타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이지헌 현대자동차 디자인 연구원이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8세대 쏘나타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DN8 쏘나타(이하 쏘나타)는 일반 승용차에도 스포츠와 같은 외형을 접목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중형 세단에 파격적인 4도어 쿠페 디자인을 적용해 차세대 쏘나타 디자인을 만들어낸 이지헌 연구원은 이같이 밝혔다.

‘DN8’에서 코드명 D는 D 세그먼트 차량, N은 현대자동차 세단형 차종, 8은 8세대 모델을 뜻한다. D 세그먼트는 중형차를 부를 때 쓰는 표현이다.

2014년 출시한 7세대 쏘나타와 2019년 모습을 드러낸 8세대 쏘나타의 차이점은 차 길이가 7세대(4855mm)보다 8세대(4900mm)가 커졌다.

또한 8세대 쏘나타는 차 앞쪽 보닛에 캐릭터라인(차체 옆면 가운데 수평으로 그은 디자인 라인)을 넣었으며 전조등과 A필러(차 앞 유리와 옆 유리 사이 기둥)를 가로지르는 숨겨진 조명등이 있다.

이와 함께 8세대 쏘나타는 차 범퍼 하단부를 낮게 가로지르는 립 스포일러 방식을 통해 주행에 따른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이 연구원은 독일계 다국적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한국법인 ‘한국콘티넨탈’ 차체(섀시) 디자인 계열사에서 근무한 후 7년 전에 현대차에 입사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해 자동차 장난감만 모으며 자랐다”며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고등학교때 대학 진로를 놓고 고민하다 산업 디자이너가 되기로 하고 특히 자동차 외장 디자인을 전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평소에 1960년대 유럽 스포츠카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다”며 “8세대 쏘나타는 이탈리아 명품 자동차 알파로메오 33이 뿜어내는 외형과 형상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8세대 쏘나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미국 자동차 리뷰 웹사이트 씨넷(CNET)은 "대다수 승용차 구매자들은 주행에 따른 장점보다는 차량의 기술력, 안전도, 안락함에 중점을 둔다“며 ”이런 점에서 8세대 쏘나타는 경쟁 차종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 리포트는 "8세대 쏘나타는 톡톡 튀는 디자인과 첨단 기술력, 수려한 실내 디자인 등이 경쟁 세단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 기관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은 ”8세대 쏘나타는 주행할 때 조용하며 편안하다“며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경쟁차종보다 운전 만족도가 높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호평에 힘입어 8세대 쏘나타는 국내에서 2020년 4만8067대가 팔렸고 올해 상반기에는 2만5505대가 팔려 올해 안에 5만대 판매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연구원은 ”8세대 쏘나타는 올해 미국에서 지금까지 5만4198대, 캐나다 1678대 등 북미 지역에서만 약 6만대“라며 ”8세대 쏘나타가 유럽시장에는 판매되지 않고 있지만 올해 국내외에서 지금까지 10만대가 팔리는 인기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 차 개발에 참여해 외형 디자인을 연구할 때는 창의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디자인은 외장뿐만 아니라 내부, 프레임, 서스펜션 같은 부분이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도록 디자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디자인팀은 물론 엔지니어팀과의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