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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국면에 유익한 워런 버핏의 짠돌이 습관 9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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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국면에 유익한 워런 버핏의 짠돌이 습관 9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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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위 억만장자 워런 버핏이 사무실에서 햄버거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 사진=버크셔해서웨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별명답게 큰 부자다. 지난 4월 현재 순자산 1006억달러(약 116조원) 정도로 세계에서 7번째 부자로 꼽힌다.

그 정도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초호화판 고급주택에 살거나 화려한 명품 자동차를 타고 다니거나 진수성찬을 밥먹듯 할 것으로 으레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금융 전문매체 머니와이즈에 따르면 검소하게 살기로, 단순한 삶을 영위하기로 버핏을 감히 따라갈 억만장자는 지구상에 없다.

머니와이즈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듯 하면서 경제가 급속히 회복된 결과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절제하면서 단순하게 삶을 영위하는 일의 중요성은 작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핏 자신도 지난 5월 1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미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상당히 진전돼 소매와 도매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른바 ‘전설의 짠돌이’로 불리는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으로부터 진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법을 알아본다.

◇63년째 같은 집

버핏 회장은 63년째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그가 네스라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집을 산 것은 지난 1958년이고 3만1500달러(약 3600만원)에 현금으로 구입했다. 이를 현재 물가로 환산하면 28만8700달러(약 3억3000만원) 정도.

평수도 크지 않아서 610제곱미터(약 184평)에 침실이 5개 있는 주택이다. 버핏이 진정한 짠돌이로 불리는 이유는 그가 앞으로도 이사할 생각이 없다는 점이다. 이사는커녕 지난 2010년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세 번째로 잘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출이 뭔가요

버핏 회장이 평생 일으킨 대출은 1971년 캘리포니아주 라구나비치에 있는 여름별장을 구입했을 때 한 것이 유일하다.

당시 별장 가격은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로 버핏 회장이 일으킨 대출은 30년짜리 장기 주택담보대출이었다. 물론 그가 돈이 없어 대출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이유는 “별장 구입에 현금을 쏟아붓는 것보다 버크셔해서웨이 지분을 인수하는데 투자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버핏을 오늘날의 억만장자로 만든 기업이다.

독자가 만약 버핏과 비슷한 상황이라면 여윳돈과 담보대출 금리를 비롯한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연결시키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아침식사는 무조건 3.17달러 아래
유명 셰프를 따로 고용해 맛난 음식만 골라먹어도 남을 형편이지만 출근 전 아침식사로 3.17달러(약 3600원) 이상 쓰지 않는게 버핏 회장의 철칙이다.

그가 HBO 채널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Becoming Warren Buffet)’에서 밝힌 이유는 “3.17달러면 베이컨에다 계란, 치즈비스킷까지 먹을 수 있는 가격”이라며 아쉬움이 없는 듯 말했다.

◇새차를 왜 사나요

손을 본 중고차나 크게 할인된 차 아니면 사지 않는게 버핏 회장의 또다른 습관이다.

현재 버핏의 승용차는 지난 2014년 구입한 제너럴모터스(GM)의 대형세단 ‘캐딜락 XTS’. 그가 2006년 구입한 캐딜락 DTS의 후속 모델이자 출시한지 6년 만인 지난 2019년 생산이 종료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차종이 됐다.

버핏 회장은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1년에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거리가 3500마일(약 5633km)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새차를 살 필요를 못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명품이 뭔가요

명품 맞춤 양복이나 최신 아이폰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 양복은 단정하기만 하면 되고 핸드폰은 통화만 되면 된다. 상당 기간 스마트폰을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2010년 출시한 20달러(약 2만3000원) 짜리 폴더폰(SCH-U320)을 사용해오다 지난해 아이폰 11로 갈아타면서 처음으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됐다. 아이폰을 쓰지만 꼭 필요한 것 외에는 많은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습관에는 “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지 말고 다 저축하고 남은 돈을 써라”는 그만의 철학이 녹아 있다.

◇남의 돈으로 투자 안한다

소싯적에 투자 때문에 순자산의 25% 가량을 빚으로 채운 적이 있지만 그런 기간은 짧았고 평생 남의 돈으로 투자 안하는 습관을 유지했다.

버핏 회장은 비록 한때였지만 남의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결코 권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하는 입장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

뭔가에 뛰어나려면 그것을 사랑하고 있어야 한다는게 버핏의 생각이다. 투자라는 것도 좋아야 하는 일이라는 얘기. 좋다는 것은 누가 뭐라하든 열정이 식지 않은 것을 말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후회를 하지 않는 것이지 이력서를 화려하게 하는데만 좋은 일만 하면 후회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저축의 천재

버핏이 첫아이에게 선사한 아기침대는 구매한 제품이 아니었다. 원래 집에 있던 옷장을 아기침대로 개조해 사용했다. 둘째에게는 여물통을 빌려 적당히 개조해 썼다.

이런 행동에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에 돈을 쓰기 시작하면 필요한 물건인데 팔아치우게 될 것”이라는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 아기침대의 경우 어차피 오랜 기간 사용될 물건이 아니므로 굳이 새것을 사야하는 경우가 아니라고 본 셈이다.

이런 식으로 티끌을 모으면 태산도 이룰 수 있다는게 그의 철학이었고 이는 현실에서 실현됐다.

◇현금만 쓴다

버핏 회장은 신용카드를 쓰지 않고 현금을 쓰는 것만 고집한다. 98%의 경우에 그렇다고 하니까 사실상 신용카드를 거부하는 셈이다.

구닥다리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습관이지만 여기에도 짠돌이 법칙이 적용된다. 신용카드를 쓰게 되면 빠져나가는 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는 것.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