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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채 보유' 발목 잡힌 김현아 SH사장 후보…오세훈 시장 '닥치고 임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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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채 보유' 발목 잡힌 김현아 SH사장 후보…오세훈 시장 '닥치고 임명'할까

‘다주택’ 사실에 "시대적 특혜' 해명 구설수 논란…민주당 장악 서울시의회 "부적격" 청문보고서 채택
민주당·경실련도 "내로남불...지명 철회" 맹공, 국민의힘은 “실무경험 풍부 부동산 전문가” 반박 엄호
홍준표 의원 "부적절한 인사권 행사" 이견 표출...칼자루 쥔 오시장 고민, '강행 승부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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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신임사장 후보자. 사진=김현아 블로그
신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인선이 혼란을 빚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여권을 중심으로 김현아 SH 사장 후보자 임명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5일 SH 사장 후보로 김현아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했다.

도시계획학을 전공한 김 후보자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경험을 쌓은 부동산 전문가이다. 지난 2013~2016년 서울시 주거환경개선 정책자문위원을 지냈고,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을 거쳐 20대 국회 말기에 자유한국당 후신인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3개월 간 의정활동을 수행했다.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에 소속돼 주택정책 관련 입법활동을 펼치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공격하는 ‘저격수’로도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지난 27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집중 포화를 맞았다. 김 후보자 부부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를 비롯해 서초구 잠원동 상가, 부산 중구 오피스텔, 부산 금정구 아파트 등 서울과 부산에 모두 건물 4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사청문회에서 뜨거운 쟁점이 됐다.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다주택 보유와 관련, “당시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올라서 자산이 늘어나는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해명하면서 '시대적 특혜'라는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여권은 즉각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인 서울시의회는 28일 김 후보자 임명에 '부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시의회 인사청문 특별위원회는 “김 후보자가 재산형성 과정에 소명이 불분명한 다주택 보유자로서 서민 주거복지와 공공주택 공급정책을 펴는 공기업 사장의 자리에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 뒤 “SH 정책 현안에 이해와 소신 있는 입장은 물론 설득력 있는 미래 비전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부적격 의견 이유를 제시했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성명서를 내고 “‘헌법이 개인 재산권을 보호한다’며 다주택자를 옹호한 사람에게 무주택·취약계층 서민을 위한 역할을 맡길 수 없다”고 공박하며, 오세훈 시장에게 김현아 후보 지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여당과 시민단체가 지명 철회를 거세게 요구하자 김현아 후보자가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다.

김 후보자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SH사장 자격 논란에 이유를 불문하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 무주택 서민의 주거 복지를 책임지는 SH사장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이미 처분할 예정이던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발언한 '시대적 특혜' 용어가 진정성과 다르게 해석돼 안타깝지만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진의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표현을 사용한 것 자체가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의 소속정당인 국민의힘도 공식 논평에서 임명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며 오세훈 시장과 김 후보자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당내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 등 당 일각에서는 ‘다주택자’라는 부적절한 사실이 밝혀진 만큼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당과는 반대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은 30일 논평에서 “김 후보자는 20년 이상 도시·주택 분야 연구에 매진했고, 국회의원으로서 정무 감각과 실무경험을 두루 쌓은 전문가”라며 “자신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불안한 주택시장을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측면 지원했다.

반면, 홍 의원은 30일 개인 페이스북에 “서민주택 공급 책임자를 임명하면서 다주택자를 임명하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한 인사권 행사”라고 지적했고, 김 후보자의 보유주택 매각 입장에도 “기존 주택을 매각하겠다고 한다고 그 잘못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여야 정치권의 날선 공방이 오가고 있는 상황에서 김현아 SH 신임사장 임명의 공은 서울시의회의 ‘부적격’ 청문보고서를 받아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넘어갔다.

오 시장이 시의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 후보자를 SH 사장으로 임명을 강행한다면 시의회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오 시장이 임명을 철회할 경우엔 SH의 ‘CEO 공석’이 길어지면서 오세훈 시장의 주택정책에 차질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오 시장이 김 후보자의 임명을 밀어부친다면 110석 중 101석을 장악한 민주당의 서울시의회와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이 관계자는 “절차상 문제가 없고, 다른 후보 찾기가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오 시장이 ‘김현아 카드’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