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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상승 추세 7월 들어 둔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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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상승 추세 7월 들어 둔화 조짐

연준 인플레이션 전망에 힘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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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대가 조사한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 추이. 회색이 1년후, 적색이 5~10년후 전망치다. 사진=미시간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고수해온 인플레이션 전망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지표가 확인됐다. 시장 참여자들이 품고 있는 물가에 대한 전망, 즉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이란 소비자들이 내놓는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주관적인 전망으로 물가가 장기간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게 되고 그 반대가 예상되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단기적인 기대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장기적인 기대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하락해 연준이 목표로 삼고 있는 평균 물가상승률 2%에 가까워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WSJ “7개월 오른 물가, 이달부터 꺾이는 조짐”

WSJ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가 이번달 조사해 발표한 내년 중 기대 인플레이션은 4.8% 상승한 상황.

미국 소비자들은 내년 물가가 4.8%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뜻인데 이는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뒷받침하는 지표다.
그러나 WSJ는 기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미시간대가 향후 5년에서 10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을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지난 5월에 조사한 것보다 0.1%포인트 하락한 2.9%를 기록했다는 것.

소비자들이 내놓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전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4% 상승해 13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어서 추세를 분석하는데 의미가 제한적이고 실제와 가까운 물가 추세 전망은 중장기 전망치를 참고해야 한다는 얘기다.

WSJ는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비록 소폭이지만 하락한 것의 의미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이어졌던 급격한 물가 상승세가 이달 들어서면서 주춤해지기 시작했다는 뜻”이라면서 “이는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것이라는 연준의 판단과 맥을 같이하는 흐름”이라고 보도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연준에서도 기대 인플레이션을 물가 관리를 위한 핵심적인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물가 상승국면에도 채권 랠리 지속

인플레이션을 최고의 악재로 간주하는 채권 투자자들이 평온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는게 WSJ의 분석이다.

통상 인플레이션은 채권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채권 투자자들은 최고의 악재로 간주하는데 미국 물가가 최근 7개월간 상승세를 지속했음에도 채권 가격이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이같은 현상의 의미에 대해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잰칙 미국 금융시장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있을 수는 있다고 보지만 결국에는 안정을 되찾고 연준이 목표로 하는 평균 2% 수준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채권 투자자들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미국 6개 주의 300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이 전망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5월을 정점으로 하락했다. 기업들은 내년 물가상승률을 2.8%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달의 3%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고 미시간대 조사에 확인한 소비자들의 예상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