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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협력 팀코리아 선봉 KIND, 중남미 'K-건설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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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협력 팀코리아 선봉 KIND, 중남미 'K-건설 영토' 확장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설립 3년 신생조직 딛고 중남미 민관투자개발 잇단 성과
신기술에 금융조달까지 '원스톱 지원', 철도·태양광·공항 수주 국가대항전서 대표팀 역할
허경구 초대사장, 코로나 쇼크 뚫고 조직 안정·신흥시장 공략 '성공'…비건설 진출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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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가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이은 국내 건설업계의 '엘도라도(황금의 땅)'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속 국내 건설의 해외 텃밭인 중동·아시아지역 수주 가뭄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 시장이 건설업계의 새 먹거리 시장으로 부상하며 '해외건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 공공기관과 건설사들이 중남미 시장에서 펼치는 '팀 코리아' 활약상과 대표 수주사업들을 소개하고, 향후 수주 예상 중남미 주요 프로젝트들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신남방국가·중동국가 등 전통 '수주 텃밭'을 넘어 중남미 건설시장에서 'K-건설'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건설시장 트렌드인 민관협력사업(PPP·투자개발형사업)을 체계에 맞게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8년 6월 출범한 KIND는 설립 3년만에 펀드 조성 등 PPP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고, 중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수주 성과를 올리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재원 부족 중남미국가 '민관투자개발(PPP)' 선호…KIND 설립 3년만에 해외건설 수주 회복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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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파라과이 도시철도사업 업무협약(MOU)식에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파라과이철도공사(FEPASA)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투자개발형사업은 발전플랜트를 비롯해 댐·도로·교량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이 필요하지만 재원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선진국 건설사와 금융사가 직접 자신의 재원으로 인프라를 건설하고 장기간 운영을 통해 수익을 회수한다.

특히, 재정의 어려움이 큰 대부분 중남미 국가들은 PPP 방식을 점차 선호하는 추세이고, 유럽·미국 등 PPP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선진국들이 중남미 건설인프라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왔다.

KIND는 유망사업을 초기단계부터 발굴하고, 사업타당성조사(FS)·기본계획수립 등을 지원하며, 국내 금융공공기관·다자개발은행(MDB)·민간건설사·공기업 등을 연결해 '팀 코리아(Team Korea)'를 구성하고, 현지 정부와 계약을 협상·체결하는 등 역할을 맡고 있다. 국가대항전 성격의 글로벌 건설인프라 시장에서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셈이다.

PPP의 핵심은 투자국 기업·기관이 30~50년 장기간 현지 인프라시설을 운영했을 때 안정적으로 수익을 회수할 수 있을 지를 분석·전망하는 능력이다.

그동안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 주력해 온 국내 건설업계는 이러한 장기분석 노하우가 부족해 PPP 수주에서 미국·유럽·일본에 밀려왔다.

따라서, KIND는 설립 초기부터 PPP 전문 인력과 조직을 늘리고, 글로벌 플랜트건설 스마트시티 펀드(PIS 펀드)를 운용하는 등 PPP 역량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먼저 건설인프라 진출한 스페인·美에 현지 만족도 낮아…K-건설 '틈새공략' 기회 제공

KIND는 PPP를 중심으로 중남미에서 팀 코리아와 함께 도시철도·태양광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국가철도공단·국내 중견기업들과 함께 코스타리카 철도청이 발주한 '태평양연결철도 타당성 조사용역 사업'을 수주하고, 현재 타당성조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와 태평양 연안도시 푼타레나스를 연결하는 98.3㎞의 철도노선을 복원하는 사업으로, KIND는 우리 기업들과 함께 올해 말까지 시장분석·환경영향평가 등을 수행한다.

이 타당성조사 용역사업을 마치면 조사 결과에 따라 총 1조 8000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을 우리나라가 수주할 수 있는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국가철도공단·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파라과이 '아순시온 도시철도 투자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과 외곽 휴양도시 이파카라이를 연결하는 총 44㎞의 이 도시철도 사업은 총 5500억 원 규모로, KIND는 지난 5월 타당성조사를 완료했으며, 현재 금융조달방안, 시공사 선정 등을 검토 중이다.

아순시온 도시철도 사업은 총 7개 역사와 1개 차량기지가 건설되며, 우리나라가 30년간 운영해 양도하는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으로 진행된다.

더욱이 현대화된 도시철도 인프라가 전무한 파라과이에서 우리나라가 성사시킨 첫 정부간(G2G) 협력사업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쇼크에서도 수주를 성사시킨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밖에 KIND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페루 세계문화유산 '마추픽추'의 기존 관문공항인 '아스테테 국제공항' 부지를 스마트시티로 조성하는 '페루 코스코 공항부지 스마트시티 기본구상'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해 10월 페루 쿠스코 시와 상호협약을 맺기도 했다.

KIND는 중남미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에도 공들이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국내 중견기업과 함께 칠레 과달루페(Guadalupe)와 마리아핀토(Maria Pinto) 등 2곳에서 태양광 사업을 추진 중이다.

태양광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춘 칠레는 오는 2050년까지 자국 전력발전의 70% 이상을 친환경 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 쇼크 딛고 동영상 제작·전달 등 '언택트' 접근 주효…의료·교육까지 새 영역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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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5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한·중남미협회가 공동주최한 '우리기업의 중남미 인프라 시장 진출과 다자개발은행(MDB)와의 협력' 세미나에서 허경구 KIND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IND 유튜브 채널 캡처

한·중남미협회 이희준 글로벌센터장은 지난달 KIND와 협회가 공동 개최한 '중남미 인프라 시장 진출' 세미나에서 "지난 10년간 세계 개발도상국 인프라 운영 현황을 보면 현지 국민들의 만족도 조사에서 중남미 지역은 아시아·동유럽·북아프리카 지역보다 자신들의 인프라 시설에 국민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며 "한국이 우수한 기술을 앞세워 현지 국가와 상생의 마인드로 접근한다면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남미 건설인프라 시장은 스페인 등 유럽과 미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현지 국민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은 만큼 한국기업의 진출 여지가 많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KIND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이 봉쇄되고 인터넷 인프라도 열약해 화상회의도 어려운 파라과이에서 '아순시온-이파카라이 도시철도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직접 동영상으로 사업제안서를 제작해 발주처와 대사관에 전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사업을 성사시켰다.

공식 임기 3년을 마친 허경구 KIND 초대 사장은 신생 공기업의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킨 것은 물론 기존 전통시장을 넘어 신흥시장인 중남미에서도 눈에 보이는 수주 성과를 올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다.

KIND 관계자는 "앞으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응해 건설인프라뿐 아니라 의료·교육 같은 비건설 인프라 수주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