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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담배사업 단계적 철수...10년내 영국서부터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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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담배사업 단계적 철수...10년내 영국서부터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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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 CEO. 사진=필립모리스
‘말보로’ 브랜드로 유명한 세계 최대 담배제조업체 필립모리스가 담배 사업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 선두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에 관련업계도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 최고경영자(CEO)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10년 내에 영국 시장에서 담배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필립모리스의 주력 상품이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말보로 브랜드 담배가 영국을 시작으로 지구촌에서 점차적으로 사라질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필립모리스의 이같은 선언은 올자크 CEO가 지난 5월 ‘담배연기 없는 기업으로 전환’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새 사령탑으로 취임했을 때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평가다.

◇필립모리스가 밝힌 이유

담배회사 필립모리스가 판매를 단계적으로 접겠다고 선언한 대상은 연기가 나는, 그래서 유해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궐련형 전통담배.

올자크 CEO는 “궐련형 담배의 가장 큰 폐해는 담뱃잎이 타는 과정에서 수천가지의 화학물질이 함께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면서 “이 화학물질의 상당부분은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안에 영국에서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지역을 늘려가겠다는게 필립모리스의 중장기 계획이다.
올자크 CEO는 “오늘의 선언은 필립모리스를 담배연기 없는 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길어도 앞으로 10년 이내에 영국에서는 필립모리스 담배연기를 맡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만 100년 이상 유통돼온 말보로 담배가 사라지게 된다는 뜻이다.

그는 “연기를 뿜어내는 형태의 담배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과학이 이미 해답을 제시한 상태”라면서 “담배연기 없는 지구촌을 만드는 새로운 역사의 문을 필립모리스가 처음으로 두드리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자크 CEO는 이어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게 필립모리스의 계획이고 이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본다”면서 “담배연기 없는 기업이라는 비전은 필립모리스만 추구할 가치가 아니라 업계 전체도 당면한 문제”라고 강조해 다른 업체들도 이른 흐름에 동참해줄 것을 우회적으로 호소했다.

향후 10년내 궐련형 담배 퇴출을 위해 정부부처, 감독기관, 시민단체, 일반시민들과 함께 노력을 펼쳐나가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필립모리스의 미래상

필립모리스의 이같은 움직임은 영국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담배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필립모리스가 담배사업 자체에서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궐련형 담배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전자담배와 가열담배를 비롯해 담배연기를 뿜어내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담배제품에 주력하겠다는게 필립모리스의 향후 계획이기 때문.

필립모리스는 연기를 내지 않는 차세대 담배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려 오는 2025년께부터는 전체 매출의 절반에 이르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자담배류의 비중은 지난해의 경우 필립모리스 전체 매출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자크 CEO는 “금연하는 것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선택”이라면서도 “궐련형 담배의 판매가 중단된 뒤에도 여전히 흡연을 희망하는 소비자의 경우에는 전자담배나 가열담배처럼 기존 담배보다 유해성이 적은 대안을 선택해주실 것을 권해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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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요 담배 제조업체. 사진=스태티스타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