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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체크메이트', 美F-35, 中FC-31 경쟁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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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체크메이트', 美F-35, 中FC-31 경쟁기 될까?

2023년 처녀비행, 2026년 초도양산 목표...최고속도 마하 2, 무기 7.4t 탑재

러시아가 최근 스텔스 전투기를 공개했다. 국제 전투기 시장에서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 합동공격기, 중국의 FC-31와 경쟁자가 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측은 성능과 약 3분의 1수준인 가격을 앞세운 가성비로 약 300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그 가격에 그 정도의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느냐가 문제다. F-35는 이미 미국과 한국, 일본 등지에 배치가 되고 있는 등 한 참 앞서 가고 있다. 중국도 계속 테스트를 하고 있는 중이다. 토끼와 거북이간 달리기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의 5세대 경전술 스텔스 전투기 '체크메이트'. 사진=러시아투데이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5세대 경전술 스텔스 전투기 '체크메이트'. 사진=러시아투데이

24일 러시아 매체 RT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에어쇼 'MAKC-2021'에서 신형 전투기를 공개했다.

러시아 항공기 업체 수호이는 이 전투기가 스텔스 기능을 탑재한 경전술기(light tactical fighter)라면서 '체크메이트'(Checkmate)라는 이름을 붙였다. 체크메이트는 체스 용어로 어떠한 수를 두어도 패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수호이는 체크메이트가 오는 2023년 첫 비행을 할 예정이며 양산 개시 목표 연도는 오는 2026년이라고 밝혔다. 수호이에 따르면, 이 전투기는 마하 1.8~2 속도로 3000km까지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탑재량은 7.4t이다. 엔진은 하나다. 능동전자주사위상배열(AESA) 레이더도 탑재한다고 한다.

RT는 체크메이트는 수직이착륙형보다는 단거리 이착륙형이 되며, 모듈식 무기 탑재창을 설치해 공대공 미사일과 건포드, 폭탄, 유도미사일을 탑재할 예정으로 있다고 전했다.

속도는 미국의 F-35보다 조금 빠르지만 무기 탑재량은 적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새로운 전투기가 인도, 베트남, 아프리카 국가에 판매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수호이와 무기 수출업체 로스텍은 체크메이트에 대해 "F-35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혀 다른 항공기"라면서 "더 빠르고 항속거리가 더 길며, 레이더 반사면적은 더 작고 무기는 더 많이 탑재한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체메조프 로스텍 대표는 기자들에게 "체크메이트는 대당 6000만~9000만 달러(약 691~1036억 원)인 F-35, 사브 그리펜, 닷소 라팔을 대체할 저렴한 항공기가 될 것"이라면서 "가격은 2500만~3000만 달러(288억~ 345억 원)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 슬리우사(Yury Slyusa) UAC 최고경영자(CEO)는 에어쇼에서"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유럽. 라틴아메리카의 기존 고객국에서 약 300대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많은 시장 분석가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선양항공(SAC)의 스텔스 전투기 FC-31이 항공엑스포공원에 전시돼 있다.사진=글로벌타임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선양항공(SAC)의 스텔스 전투기 FC-31이 항공엑스포공원에 전시돼 있다.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측은 중국의 FC-31이 더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21일자 기사에서 체크메이트가 중국제 FC-31과 같은 전투기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북경의 군사전문가인 웨이둥쉬((Wei Dongxu)는 이날 글로벌타임스에 "유체공학상 체크메이트는 쌍발 F-57보다는 더 뛰어난 스텔스 능력을 가져 레이더 탐지를 더 잘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는 "러시아는 국내 노후 전투기를 교체하면서 미국의 F-35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는 또 "국제 무기시장에서 체크메이트는 중국의 중형 스텔스 전투기 FC-31과 직접 경쟁자가 될 것"이라면서 "FC-31은 이미 비행시험을 거쳐 개발 측면에서 체크메이트보다 한걸음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FC-31은 J-20에 이어 중국이 두 번째로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다. 미국의 F-35와 유사한 성능과 스펙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

공군 전문 매체 에어레커그니션닷컴에 따르면,J-31 변형인 FC-31은 최고속도가 마하 1.8이며 항속거리는 최대 4000km다. 무기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500kg짜리 폭탄 8발 혹은 소형 폭탄 30발을 싣는다.무기는 내부무장창이나 외부 하드포인트 6곳에 단다. 엔진은 러시아제 클리모프 RD-33 두 개를 단다.

상하이 KNEWS는 FC-31은 첨단 복합 재료를 사용해 높은 스텔스 성능을 가졌으며 적의 레이더 50km 이내에 들어와야 탐지된다고 설명했다.

전시된 FC-31은 2014년 주하이 에어쇼에서 전시된 FC-31 시제품의 일련 번호인 31001이 표시돼 있지만 동일한 항공기가 아닐 수 있다며 새롭게 디자인된 2.0 모델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F-35는 길이 15.67m, 날개 너비 10.67m, 높이 4.57m에 자체 중량 13.17t, 최대이륙중량 31.8t인 다소 뚱뚱한 모습의 스텔스 전투기다. 엔진은 하나로 최고속도가 마하 1.6, 최대 탑재량은 약 8.1t이다. 항속거리는 1667~2593km에 이른다. 4월까지 총 625대가 생산됐으며 미국 공군과 해군, 해병대는 물론,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판매돼 실전배치된 검증된 전투기다.뛰어난 센서 덕분에 공중조기경보, 전자전을 수행할 수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