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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성화 봉송도 '반쪽짜리'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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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성화 봉송도 '반쪽짜리'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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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에서 예정한 도쿄올림픽 가두 성화봉송이 수도권 방역을 이유로 취소되자 성화 주자들이 실외에서 대체해 열린 이벤트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많은 우려 속에 도쿄하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남았다. 개막식을 앞두고 진행되는 성화 봉송은 많은 군중들의 환호를 받는 이벤트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은 사람들을 피해 조용하게 이동했다고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올림픽이 열리기 몇 달 전 그리스 올림피아에서는 태양 광선과 거울을 이용해 불꽃을 밝힌다. 이어 성화는 개최국으로 옮겨진다.

일본에서는 올림픽 선수 출신과 유명 인사 등 1만여 명이 참여해 182m씩 달리며 다음 주자에게 성화를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23일 성화는 개막식에 맞춰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성화대에 점화된다.

도쿄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1000명 이상으로 발생하면서,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가 어려워졌다.
이에 성화 봉송 릴레이는 온라인으로 실시간으로 재생되며, 대부분의 올림픽 경기는 무관중으로 열리게 된다.

성화는 지난해 3월 일본으로 이동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올림픽이 연기됐다. 올해 봄부터 릴레이가 시작됐지만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연예인 주자들의 일정은 마지막까지 비밀에 부쳐졌다.

감염을 우려한 지역 공무원들이 주자들에게 공공도로가 아닌 폐쇄된 공원이나 논밭을 통과하라고 지시한 곳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WSJ는 성화 봉송에 나서는 주자들을 사연을 소개했다.

85세의 나카노 요코는 성화 봉송 마지막 날에 성화를 들고 달릴 예정이다. 마라톤을 포함해 80~84세 부문에서 6개의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나카노는 자신이 너무 흥분해서 권장하는 속도보다 빨리 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많은 인파의 환호를 받는 대신 성화를 들고 폐쇄된 공원을 통과해야 하는 나카노는 "어쩔 수 없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의 성화 봉송에 참여했던 마쓰바야시 마스미(69세)는 57년 만에 다시 참가하는 기회를 얻었다.

당시 12세였던 마쓰바야시는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횃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비, 그리고 필사적으로 다른 주자들과 보조를 맞추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땀 한 방울 흘리지도 않았다”다고 덧붙였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