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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반도체 대란에 자동차 업계 시름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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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반도체 대란에 자동차 업계 시름 깊어간다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출시 줄줄이 지연...대기기간 최대 4주 연장돼 소비자 기다림에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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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전기차 볼트 EUV. 사진=쉐보레
올해 전 세계를 덮친 반도체 수급 논란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

상반기 미뤄진 신차 출시와 출고 대기 기간은 6월로 접어들면서 회복되는 모습을 한 때 보였다.

그러나 끝이 보이지 않는 반도체 공급 부족은 하반기에도 완성체 업체를 압박하고 소비자들을 깊은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하반기에도…. 이어지는 자동차 출시 '연기'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들은 길어지는 반도체 대란으로 깊은 고민의 늪에 빠졌다.

하반기 출시 예정 차 일정이 줄줄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출시 예정 차의 출시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

먼저 기아의 첫 전기차 EV6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이달 말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기아는 아직 EV6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애초 기아 계획대로 라면 다음 주까지 EV6 출시 날짜를 확정해야 했지만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지 못해 이달 중 출시 가능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덩달아 현대차그룹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순수 전기 크로스오버 GV60도 8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 모델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지엠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볼트 EUV’와 '전기자동차(EV)' 개선 모델을 하반기에 국내 출시할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이들 모델은 물론 중형 SUV 모델(상품군) 이쿼녹스도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쌍용차는 오는 10월 유럽 시장 문을 두드리는 첫 준중형 전기 SUV ‘코란도 e모션’ 양산에 돌입했다. 쌍용차는 유럽 시장 진출은 예정대로 추진하지만 국내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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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전기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길어진 대기 기간…. 깊어진 소비자 '한숨'

반도체 수급난은 신차 출시 일정 뿐 만 아니라 이미 계약을 체결한 소비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는 현재 출고 대기 기간이 최대 24주로 지난달보다 4주 이상 늘어났다. 또한 소형 SUV 셀토스는 지난달보다 8주 늘어난 18주를 대기해야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출시한 대형 세단 K8 역시 출고 대기 기간이 지난달 4∼16주에서 이번 달 20∼24주로 늘어났으며 미니밴 카니발은 출고 까지 8∼16주를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도 반도체 부족에 구동모터 납품 차질까지 겹쳐 제때 양산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에 따라 출고가 지연돼 올해 사전 계약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특히 전기차는 더욱 심각하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차에 장착하는 반도체 수가 2배 이상 많아 반도체 수급 상황에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기존 계약한 소비자들은 한숨을, 계약 예정인 고객들은 선뜻 구매를 망설이는 모습만 펼쳐지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