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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규모 코로나 백신 접종 앞두고 백신 공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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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규모 코로나 백신 접종 앞두고 백신 공급 위기

일본 도쿄의 도쿄 의료센터에서 한 의료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의 도쿄 의료센터에서 한 의료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월 23일 개막되는 도쿄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백신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노력해왔다.

1일(현지시간) 일본 영자 일간지 재팬타임스는 접종률을 높이려는 전략은 효과가 있었으나 백신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게 접종률을 높이도록 압력을 가한 결과 백신 접종 신청자가 늘어나면서 백신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고 재팬타임스는 지적했다.

더욱이 기업과 대학에도 자체적 백신 접종 캠페인을 허용하면서 백신 공급 경색이 더욱 심해졌다.

기업과 대학들을 중심으로 백신 신청이 늘어나자 공식적인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신규 신청 접수가 중단됐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30일 백신 접종 체계에 따라 신규 신청 중단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6월 중순에는 일일 백신 접종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100만 명을 넘기면서 접종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백신 접종 속도전의 밑바탕에는 중앙정부로부터의 풍부한 백신 공급에 대한 약속이 있었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은 5월 기자회견에서 백신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확언하며 지방정부의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그러나 일부 지방 정부들은 현재 화이자 백신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접종 프로그램을 축소해야만 했다

일례로 지난주 야마가타시는 7월에 공급될 화이자 백신이 요청한 물량보다 줄어들자 개별 의료기관에서 백신 접종을 위한 신규 접종을 중단했다.

야마가타시 코로나19 백신팀장 다케시 무라카미는 "중앙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백신 공급을 안정시키고, 지방정부에게 정확한 백신 공급 물량을 제시해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욧가이치 미에 현 도모히로 모리 시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 장소와 의료진을 확보했지만 백신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중앙정부를 향해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달 중앙정부에 발표한 성명에서 7월부터 백신 공급 급감이 예상되자 전국주지사협회(National Governors’ Association)는 '속도가 붙고 있는 백신 접종 캠페인에 찬물을 끼얹을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고노 담당상은 9월 중 화이자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지사협회가 밝힌 대로 급격한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중앙정부는 한 최선을 다해 지방 정부들에게 백신을 계속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