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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행동주의 펀드, 도시바 스캔들 계기 더 많은 영향력 행사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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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행동주의 펀드, 도시바 스캔들 계기 더 많은 영향력 행사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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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무 나가야마(Osamu Nagayama)도시바 이사회 전 회장. 사진=로이터
일본 전자제조업체 도시바의 나가야마 오사무 이사회 의장이 지난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저지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가야마 의장의 재임안이 부결된 것은 일본에서 외국인 행동주의 주주(Activists)가 영향력을 행사한 상징적인 사례라고 보도했다.

앞서 도시바의 조사 의뢰를 받은 외부 변호사단(제3자 위원회)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해 여름 도시바 정기 주주총회 인사안과 관련 경영진의 요청에 따라 외국 주주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도시바 주주들은 56% 대 44%의 투표로 나가야마 오사무 의장을 축출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보고서에 언급된 다른 감사위원들이 떠난 데 이어 도시바의 감사위원회 전체가 교체됐다.

현재 미국, 홍콩, 싱가포르 출신 이사가 주요 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월스트리트는 이 같은 사례가 일회성이 아니며 앞으로 기업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 빌번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아시아 담당 책임자는 "일본 기업들의 개방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컨설팅회사 IR 재팬 홀딩스에 따르면 행동주의 주주들이 2020년 12월 기준 225개 닛케이 주식 평균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IR 재팬의 후카 다나카 사장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에서 59%인 미국과 크게 뒤지지 않는다"며 "내년 이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콩계 증권자 CLSA의 전략가 니콜라스 스미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활동 중인 행동주의 펀드는 44개로 5년 전의 4배에 이른다.

도쿄증시는 세계 최고 시장 중 하나이지만 외국 투자자들은 경영진을 흔들기가 힘들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일본 대기업의 많은 주식들을 다른 대기업이나 금융 기관들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들은 행동주의 주주들을 재빨리 돈만 벌려는 중개업자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도 점차적으로 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부 기업의 지분을 더 많이 차지하고 있고, 일본의 법규는 경영진이 주주들의 견해를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장려하고 있다.

도쿄증시는 내년 상장기준을 개정하고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프라임 마켓(Prime Market)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에 몇몇 기업들은 순환출자를 줄이기 시작했다.

도쿄증권거래소의 야마지 히로미 사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스탠다드를 발표하자 거의 ​​동시에 일부 회사에서 즉시 적용했다"고 말했다.

야마지 사장은 거래소의 거래량 중 약 65%는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나온 것이며, 더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JP 모건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행동주의 방어 책임자인 고이치로 도이는 앞으로 투자자들이 더 많은 요구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시바 사례 이전 일부 행동주의 주주들은 여성 증원 요구와 같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부드러운 접근을 했지만, "이제 그들은 더 공격적이 될 수 있고, 낮게 매달린 과일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라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 자산운용의 크리스토퍼 빌번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한 지불금 비율이 지속적으로 20% 미만인 회사에 대해 투표하려 한다고 밝혔다.

빌번은 "이제는 더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구하거나, 이전에 저항했던 이사회의 다양성과 독립성과 같은 분야를 재고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