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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탄소중립수단으로 각광받는 SMR 개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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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탄소중립수단으로 각광받는 SMR 개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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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SMR 개발 속도가 주요국보다 뒤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3일 세계 SMR 개발 정책 현황을 분석한 결과, 미국 등 주요국은 SMR 실증과 상용화 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혁신형 SMR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추진 단계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의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소형원자로로, 탄소배출이 거의 없고 안전성이 높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SMR은 2030년께부터 본격적 상용화가 예상되며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 시장 규모가 390조∼6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세계에서 개발 중인 SMR 노형은 71개로, 원자력 강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17개, 중국은 8개 등으로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에너지부가 주관하는 '원자력전략비전'에 따라 차세대 원자로 기술과 SMR 개발에 7년간 32억 달러(3조6000억 원) 투자를 확정했다.

또 우리나라의 두산중공업과 전략적 협력관계인 민간기업 뉴스케일은 SMR 설계인증을 받아 아이다호주 국립연구소 내 발전소 건설을 확정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도 와이오밍주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소듐냉각고속로가 적용된 SMR을 건설해 2030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중국은 경제 분야 국가 최고계획인 '제14차5개년계획'(2021~2025) 과제 중 하나로 해상부유식 SMR을 선정하고 국유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해상 부유식 SMR을 상용화해 지난해부터 5월부터 동시베리아의 페벡시에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2028년까지 동시베리아 야쿠티아 지역에는 육상 SMR을 건설·상용화할 계획이다.

영국은 총리실이 직접 주관하는 '녹색산업혁명을 위한 10대 계획' 과제 중 하나로 '새롭고 혁신적인 원자력 발전 공급'을 명시하고, SMR 개발·상용화와 차세대 원자로 기술에 3억8500만 파운드(6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다목적 소형원전인 'SMART'를 개발, 2012년 표준설계인증을 획득한 이래 이렇다 할 추진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제9회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혁신형 SMR 개발에 8년 동안 4000억 원을 투자하는 안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SMART는 인허가 체계 미비, 정책지원 지연 등으로 10년째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전경련은 우리나라가 SMR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과 정책지원 강화, 구체적인 상용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