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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 2021 마무리...발표 내용 따라 명암 갈린 게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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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 2021 마무리...발표 내용 따라 명암 갈린 게임사들

MS·닌텐도, 투 톱에 걸맞은 내실있는 발표로 높은 조회수 기록
"이럴거면 참가하지 마라"...토크쇼 진행하고 역풍 제대로 맞은 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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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 2021 시상식. 왼쪽부터 알렉스 멘데즈(Alex Mendez), 재키 징(Jacki Jing), 그렉 밀러(Greg Miller). 사진=유튜브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ntertainment Software Association)가 진행한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21이 16일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행사 전부터 투 톱으로 꼽혔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닌텐도는 실속 있는 발표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으나 발표 내용이 부실했던 게임사들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번 행사는 라이브 방송이 끝난 직후 발표에 참여한 각 사와 게임 언론사 IGN·게임스팟이 발표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렸다. 각 사 발표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2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각 사·IGN·게임스팟 유튜브 영상 조회수와 좋아요 대비 싫어요 비율('싫어요' 수를 '좋아요' 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 시청자 반응이 좋을수록 낮음)을 통해 평가했다.

MS '엑스박스&베데스다 쇼케이스'는 '헤일로: 인피니트', '포르자 호라이즌 5' 등 주요 신작을 포함 40개에 가까운 게임을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 이식한다고 밝혔다. 총합 조회수 389만, 좋아요 대비 싫어요 3.2%로 시청자 반응이 좋았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속편' 등의 신작을 포함 30개가 넘는 게임을 스위치에 이식한다고 발표한 '닌텐도 다이렉트'의 조회수는 407만으로 MS의 조회수를 웃돌았으나 좋아요 대비 싫어요는 7.3%로 MS에 비해 부진했다.

이번 E3 시상식에서 '최고의 발표' 상은 시청자 반응이 더 좋았던 MS '엑스박스&베데스다 쇼케이스'가 차지했다. 여기에 MS 자회사 턴10이 개발한 '포르자 호라이즌 5'가 '가장 기대되는 게임상'까지 수상해 MS가 통합상 2개를 쓸어담았다.

E3 2021 첫 발표를 진행한 유비소프트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아바타'를 포함 12개 게임을 다뤘다. 조회수 216만으로 MS·닌텐도의 절반 수준이었으며 좋아요 대비 싫어요는 14%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앞세운 '스퀘어에닉스 쇼케이스'는 138만명이 시청했고 좋아요 대비 싫어요 22%였다.

유비소프트와 스퀘어에닉스의 발표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무난했다. 댓글 역시 발표 순서를 시간대 별로 안내하거나 트레일러 영상의 인상적인 대사를 써놓는 등 온건한 반응이 많았다.

한편, 실속 있는 발표로 좋은 평가를 받은 MS·닌텐도, 무난한 평가를 받은 유비소프트·스퀘어에닉스와 달리 부실한 발표 내용 때문에 시청자들의 악평을 받은 게임사들도 있었다.
'캡콤 쇼케이스'는 조회수 159만으로 스퀘어에닉스에 비해 높았다. 그러나 예고된 정보 외에 새로운 소식이 없어 좋아요 대비 싫어요가 35%로 높았다. 댓글창도 "진짜 실망스럽다. 내 하루가 망가졌다", "E3에 발표하러 올 이유가 없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반다이남코 쇼케이스'는 신작 '더 다크 픽쳐스 어쏠로지: 하우스 오브 애쉬'만 공개하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앞서 발표된 '엘든링'이나 '슈퍼 로봇 대전 30'에 대한 추가 정보나 기존 작품의 업데이트 소식은 없었다. 조회수는 96만, 좋아요 대비 싫어요는 47%였다.

'기어박스 쇼케이스'는 신작 정보를 짧게 전달하고 그 앞뒤를 영화 '보더랜드' 제작 비하인드 영상으로 채웠다. 8개 게임사중 가장 적은 57만명이 시청했으며 좋아요 대비 싫어요는 46%다.

양 사 발표는 분량도 각각 10분, 20분 정도로 짧고 실속도 없어 '싫어요'가 '좋아요'의 절반에 가까웠다. 상당수 시청자들이 "마케팅 팀 하는게 뭐냐", "이래서 E3 단독 발표자 수를 줄여야한다" 등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이하 T2)에게 이번 E3 2021은 악몽으로 남았다. '테이크 투 쇼케이스' 총 조회수는 67만, 좋아요 대비 싫어요는 무려 686%로 '싫어요'가 '좋아요'의 7배에 달했다.

E3 개최 직전 T2는 "다양상·평등·포용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포브스는 "자회사 '락스타 게임즈'의 계획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내용을 준비해야한다"고 경고했다.

고집을 꺾지 않은 T2는 지난 15일 발표에서 자신들이 예고한대로 44분동안 토크쇼를 진행했다. 락스타의 GTA·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 등은 물론 그 어떤 게임 관련 정보도 없었다.

T2 쇼케이스 유튜브 영상은 "이럴거면 참가하지 마라", "역대 최악의 쇼케이스로 기억될 것", "몇 십분 동안 고문당한 느낌", "게임 없는 게임 발표" 등 비난에 가까운 댓글들이 들끓고 있다.

게임 전문지 'PC게이머'도 "다양성·평등·포용을 논하는 것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도 할 수 있다"며 "T2는 '게임 뉴스'를 원했던 10만명 이상의 시청자들을 몇십분 동안 감옥에 가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가에도 직격탄이 꽂혔다. 쇼케이스를 진행하기 직전인 14일 마감 당시 186.75달러였던 T2 주가는 발표가 끝난 다음날 177달러, 이틀 후 170.2달러로 10% 가까이 폭락했으며 21일까지 170달러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다른 기업들의 주가는 시청자 반응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4개 일본 게임사(닌텐도·스퀘어에닉스·캡콤·반다이남코)는 시청자 반응과 관계 없이 모두 주가가 3% 가량 하락했다. MS, 유비소프트, THQ(기어박스 모회사)는 주가에 큰 변동이 없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