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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로 직장관 변화...핵심은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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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로 직장관 변화...핵심은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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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직률 추이. 사진=미 노동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대규모 백신 접종을 계기로 완화되면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일자리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 형국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완연한 경기 회복세를 맞고 있는 미국의 경우도 최근들어 구인건수가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직을 위한 퇴직자도 역대급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경제활동 인구가 일자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즉 고용시장의 흐름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질적인 변화를 맞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美 이직률 2000년 이후 최고 수준

미 노동부가 밝힌 지난 4월 기준 미국의 이직률은 2.7%로 지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달의 이직률은 1.6%였다.

미국의 구인건수가 지난 4월 들어 약 930만건을 기록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고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4월의 약 460만건에 비하면 무려 2배로 급증했다는 소식에 상대적으로 가려진 뉴스다.

뚜렷한 경기 회복세 덕분에 경제활동 인구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이직률이 이렇게 높은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했을 수 있겠으나 WSJ는 ‘재택근무제’를 가장 큰 배경으로 꼽았다.
일자리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재택근무제가 이미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잡았음을, 재택근무제를 하나의 옵션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운 것으로 여기는 직장인이 크게 늘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인 직장관 변화하나

미국인의 직장관에 전반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푸르덴셜생명이 미국 근로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1이 금명간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새로운 고용주 밑에서 일해보고 싶어서라는 것.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 인재개발 업무를 맡은 바 있는 스티브 캐디건 취업 컨설턴트는 WSJ와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 즉 직장관이 달라지고 있고 이같은 흐름이 향후 몇 년간 거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이같은 흐름은 특히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뚜렷한 것으로 분석된다. 처음부터 재택근무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동료들과 직접 대면할 기회가 거의 없는 젊은 직장인들이 이직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

미국 보험사 앨라이파이낸셜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캐시 패터슨 앨라이파이낸셜 인재개발 본부장은 “우리 회사에서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 보험업계 경험이 없는 사람을 2000명 정도 직원으로 채용한 경험이 있는데 연령이 낮은 신입 직원의 이직률이 유독 높았다”고 전했다.

한 직장을 오래 다니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관념에도 변화가 있어 보인다. 캐디건 취업 컨설턴트는 “전에는 옮겨다니지 않는 걸 안정적인 직장생활이라고 여겼다면 지금은 옮겨다니는 게 더 좋다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많이 옮겨다닐수록 나의 존재가 더 알려지고 그래야 인적 네트워크도 더 커지고 그래야 나를 알아보는 고용주를 만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생각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졸자가 희망하는 최저연봉 역대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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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졸자(파란색 선)가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 최저 연봉 추이. 고동색 선은 2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자의 추이. 사진=뉴욕연방준비은행

한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고용시장이 질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는 가설은 고졸자 보수에서도 확인된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최근 실시한 고용시장 동향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년제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즉 고등학교를 졸업한 미국인이 받아들일 의사가 있는 최저 연봉은 평균 6만1483달러(약 6858만 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과 비교하면 1만 달러(약 1116만 원)나 올라간 금액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