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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재택근무 확산…美 인구 대이동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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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재택근무 확산…美 인구 대이동 촉발

코로나 사태 계기로 재택근무 확산되면서 '저렴하지만 넒은 집' 선호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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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업체를 통해 이사하는 미국 가정의 모습. 사진=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는 미국인들이 주택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1년 넘게 겪으면서, 특히 재택근무가 널리 확산되면서 지리적으로는 ‘대도시보다는 대도시에서 거리가 있는’ 주택을, 주택의 형태와 관련해서는 ‘저렴하면서 넓은’ 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새로운 추세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는 미국의 부동산 전자상거래 플랫폼 질로(Zillow)가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부동산시장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저렴하지만 넓은 집으로

이 보고서는 미국 전역을 상대로 영업하는 노스아메리칸밴라인즈라는 이사업체가 지난 한해 이삿짐을 옮긴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질로의 제프 터커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미국인들의 주택 구매 성향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사업체의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거주하는 주를 변경해 먼 곳으로 이사한 미국인의 경우 종전에 살던 집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공간은 넓은 주택으로 이사하는 경향이 대체로 있었다는 사실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다른 주로 이사한 미국인들이 이사 전에 살던 집의 가격과 이사해 들어간 집의 가격 차이를 파악한 결과 평균 2만7000달러(약 3000만원)로 분석됐다. 이사 전의 집 가격은 평균 41만9344달러(약 4억7000만원)였고 이사 후의 집 가격은 평균 39만2381달러(약 4억4000만원)였기 때문.

멀리 이사한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3000만원 저렴한 주택으로 옮겼다는 뜻인데 여기에는 의외로 중요한 의미가 숨어있다.

◇인구 대이동

평균적으로 3000만원 저렴한 집을 새 집으로 골랐지만 집은 오히려 넓어졌기 때문이다. 집 가격은 낮추는 대신 공간이 넓은 주택으로 옮기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

보고서는 “우리 업체에서는 2016년부터 같은 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조사가 이뤄진 미국인들이 이사를 하기 전에 소유한 주택 크기도 이미 역대 최대였으나 이사를 한 후에 소유한 주택은 이사 전보다 커진 것으로 분석돼 흥미롭다”고 밝혔다.

제프 터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주를 변경해 멀리 이사한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저렴하지만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는 추세가 뚜렷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이들이 새로 옮긴 지역은 대체로 대도시가 아니라 대도시 외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도시 근교를 선택해 집값은 낮추면서 더 넓은 집으로 옮기는 경향이 강했다는 뜻인데 이런 흐름에도 분명한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다.

마켓워치는 “대부분의 미국인은 앞으로 재택근무가 계속 되거나 부분적으로 재택근무하고 부분적으로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탄력적 근무제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인들이 이사를 하더라도 대도시 외곽으로 주로 이사를 한 것 역시 이런 점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터커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재택근무 확산이 ‘미국 인구의 대이동’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택근무제가 일상화되면서 좀더 싼 집에서 좀더 여유있게 살고 싶은 바람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고 이같은 추세기 향후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