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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발 인플레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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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발 인플레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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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에 있는 자전거 제조업체에서 근로자가 철제 휠림에 샌딩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국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생산활동에 투입될 근로자도 부족하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생산인력 부족의 여파로 '세계의 공장' 중국의 조업이 불안하다.

세계의 공장이 불안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계속 흔들린다.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한창 애쓰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재의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해 표시한 우려의 골자다.

주요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가운데 압박을 견디지 못한 중국 제조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

◇국제 원자재 급등에 중소제조업체들 신음

WSJ에 따르면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현재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근로자 부족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지역에 물품을 공급하는 중소 제조업체들이다.

생산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수주를 거절하거나 아예 조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생산규모가 작다보니 천정부지로 오르는 원자재 가격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다. 적자를 보면서 울며겨자먹기로 생산 활동을 이어가는 업체도 많아지고 있다. 규모가 작은 업체들 사이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릴 형편은 못되고 함부로 가격을 올렸다 경쟁에서 뒤지는 꼴만 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국 남부 중산에서 중소 유리 생산업체를 경영하는 싱쟈량 대표는 WSJ와 인터뷰에서 “올들어 납품 가격을 5% 올렸지만 원자재 가격은 10%나 올라버려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 한달만이라도 조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구를 중심으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트북 컴퓨터에서 자전거에 이르기까지 코로나 때문에 억눌려 있던 모든 분야에서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옥죄고 있고 이 여파로 원자재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심상치 않은 미국의 물가 지표

WSJ는 “수주를 멈추거나 조업이라도 중단해서 급한 비는 피해보자는 게 이들이 그나마 생각해낸 방안이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거나 발주를 하는 서구 국가들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경우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면서 “조업을 중단하는 공장이 많을수록 공급 부족은 더 심화될 수 밖에 없고 공급 부족 심화는 결국 생산단가를 끌어올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샹딩 이코노미스트는 “원가 상승 부담이 지속될 경우 조업을 중단하는 업체가 더 늘어나거나 늘어난 비용을 중국내 발주처나 외국 발주처에 전가시키는 상황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최근들어 인도를 비롯해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 사태가 심각한 상황을 보이는 것이 중국 제조업체들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후자의 방안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샹딩 이코노미스트는 “여하튼 현재의 상황은 결국 중국산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미국 등지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의 예상을 뒷받침하는 지표는 이미 미국에서 확인되고 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연율 기준 전달보다 4.2%나 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4.9%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 지표로 활용하는 미국의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역시 지난해보다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가 3%를 돌파한 것은 지난 199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샹딩은 “우리가 그동안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인플레이션 움직임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움직임은 상관 관계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