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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학회사 '쇼와덴코', 韓‧中·대만 생산라인 확장…반도체‧EV 붐 타고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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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학회사 '쇼와덴코', 韓‧中·대만 생산라인 확장…반도체‧EV 붐 타고 급성장

반도체 관련 핵심소재와 부자재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일본 화학회사 쇼와덴코.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 관련 핵심소재와 부자재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일본 화학회사 쇼와덴코.
글로벌 반도체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반도체 관련 핵심소재와 부자재 등을 생산 판매하는 '쇼와덴코(昭和電工)'가 한국 중국 대만의 생산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쇼와덴코는 반도체와 전기차(EV) 배터리 소재의 수요에 힘입어 귀하신 몸이 되었다고 일본 비즈니스 저널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는 최첨단 회로 선폭 5나노미터 반도체 제조 이외에 차세대, 차차세대 생산 라인 구축과 차량용 반도체의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설비 투자액은 사상 최고치인 300억 달러에 달한다.

비즈니스 저널은 이 같은 반도체 공급절벽이 일본의 반도체 제조 장치와 반도체 관련 기업들에게 큰 비즈니스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히타치 제작소의 히타치 케미칼을 인수한 쇼와덴코도 이 혜택의 물결을 타고 있다.

쇼와덴코는 지난해 인수한 히타치 케미칼을 통해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 공급자로서의 지위를 굳히고 있다. 쇼와덴코는 전 세계 반도체 수급 불균형 상황을 노려 첨단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 재무 내용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쇼와덴코는 ▲중국의 인프라 투자 증가로 흑연 전극과 유기 재료에 대한 수요 증가 ▲세계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불화수소 판매 증가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 금지 등으로 비즈니스가 활성화됐다는 분석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반도체 재료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553억 달러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반도체 재료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대만이 최대 수요 지역이며, 그 다음으로 중국의 수요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쇼와덴크의 히타치 케미칼의 인수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쇼와덴코 산하 쇼와덴코 머티리얼즈(구 히타치 케미칼)는 지난해 12월 대만에서의 생산 능력을 증강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쇼와덴코 머티리얼즈는 실리콘 웨이퍼(반도체 기판) 연마 회로 등을 평평하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연마재(CMP 슬러리)와 생산된 칩을 전자 기기와 연결을 위한 배선을 정비하기 위해 사용되는 수지 부재 등을 증산키로 했다.
쇼와덴코가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업체인 TSMC의 본거지인 대만에 투자를 확대한 점이 주목된다. 그 배경에는 TSMC가 실리콘 웨이퍼에 반도체를 형성하는 공정(전 공정)에 가세해 완성된 반도체 웨이퍼에서 잘라내 회로를 연결, 수지 케이스에 넣는 과정(후 공정) 분야에서의 사업 체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쇼와덴코는 이와 함께 한국에서도 CMP 슬러리 공장을 확장한다. 또 중국에서도 쇼와덴코는 반도체 등 전자 제품 제조에 필수적인 고순도 가스 사업 거점을 마련했다. 세계 반도체 공급에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는 한국과 대만뿐만 아니라 반도체 등 IT 첨단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급성장을 막기 위해 쇼와덴코의 소재 기술을 한층 중시하게 됐다. 게다가 탄소 제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쇼와덴코의 배터리 관련 소재 사업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쇼와덴코는 IT나 환경을 비롯한 첨단 분야의 소재 메이커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분야의 경영 자원(사람, 물건, 돈)을 성장 기대가 높은 분야로 재분배하고 확고한 점유율을 손에 넣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차세대 고속 통신 규격인 6G 관련 소재와 TSMC 등의 차차세대 반도체 회로 미세화에 필요한 소재 생산을 서두르는 이유다.

마카베 아키오 호세이대학 대학원 교수(정책창조연구과)는 "쇼와덴코가 반도체 전 공정과 후 공정, 그리고 환경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할 절호의 기회"라며 "회사는 이를 위해 사업 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