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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업계, 슈퍼사이클 타고 中과 기술격차 더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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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업계, 슈퍼사이클 타고 中과 기술격차 더 벌린다

2018년부터 신조선 수주량 1위 탈환
오는 6월 에너지효율지수 확정되면 친환경선박 건조능력 더욱 부각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선박이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모회사),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 야드(선박 건조장)에서 건조되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선박이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모회사),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 야드(선박 건조장)에서 건조되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한국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Supercycle)을 맞아 중국 조선업계의 추격을 뿌리치는 기술 초격차(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기술 격차) 전략을 펼친다.

슈퍼사이클은 제품 가격이 장기간에 걸쳐 상승하는 추세를 말한다.
이를 위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빅3’는 중국과 기술격차 간극이 큰 친환경 선박에서 승부를 본다는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

◇韓 조선업계, 올해에도 수주 뱃고동 울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 2018년부터 중국을 제치고 3년 연속 수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1~2017년 중국 조선업체의 저가 수주에 밀려 한 때 수주량이 부진했지만 최근 선박 수주의 왕좌를 되찾았다.

올해 4월말 기준 누계 선박 발주량은 총 1543만 CGT에 이른다. CGT는 수주·발주 물량에 부가가치를 반영한 단위 값을 뜻한다.

이 가운데 중국은 705만 CGT를 수주해 시장점유율 46%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682만 CGT로 시장점유율이 44%에 이른다.

CGT 숫자만 보면 중국이 한국을 앞선 것으로 여겨지지만 중국 수주량 705만CGT 가운데 절반 물량인 약 350만 CGT가 중국이 발주하고 중국기업이 수주하는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중국 내부로부터 '물량 밀어주기'를 제외하면 4월말까지 누계 선박 발주량 총 1190만CGT 가운데 한국 수주율은 57%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세계 조선업계 업황도 밝다.

조선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100만 CGT였던 전세계 발주량은 ▲2021~2022년 연평균 3100만 CGT ▲2023~2026년 3900만CGT ▲2027~2031년 4200만CGT 로 폭증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같은 '장밋빛 전망'에 힘입어 전세계 조선업 경쟁력 1위인 한국 조선업계의 대규모 수주 기대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환경규제 EEXI 태풍' 분다... 한국 조선사 경쟁력 더욱 부각


앞으로 더욱 엄격해지는 환경규제도 한국 조선업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조선업계가 최근까지 황산화물과 관련된 '국제해사기구(IMO)2020 환경규제'에 따라 친환경 선박 건조 붐이 일었다면 앞으로는 이산화탄소(CO2)와 관련된 에너지효율지수(EEXI) 규제가 친환경 선박 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IMO는 다음달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제76차 총회를 열어 새로운 환경규제인 EEXI규제 방안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이 규제는 2023년부터 운항하는 모든 선박들이 2013년 건조된 선박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다만 선종(선박 종류), 선박 크기 등에 따라 배출 제한이 나뉘는데 이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EXI규제가 확정되면 한국 조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건조 능력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 액화석유가스(LPG)추진선, 이중연료엔진 추진선 등이 대표적인 친환경 선박이다.

한국 조선사는 LNG추진선을 수 십 차례 건조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중국은 LNG추진선 건조가 여러 차례 지연되는 사태를 빚고 있다.

이에 더해 현대미포조선은 세계 최초로 LPG추진선을 건조해 오는 6월 인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IMO 환경 규제가 2020년부터 발효됐기 때문에 전세계 선사들은 이 같은 환경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보다 고품질 선박을 원하는 분위기”라며 “중국 조선사는 인도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인도한 선박 성능에 문제가 자주 발생해 선사들이 중국 조선업체를 기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조선업계가 환경 보호 취지를 발맞춰 친환경 선박 건조에 빨 빠른 행보를 보여 EEXI 태풍이 불어도 한국 조선업체 경쟁력은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