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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EU·美, 휴가 준비 중…아시아 '언감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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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EU·美, 휴가 준비 중…아시아 '언감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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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유럽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인 스페인의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1년 전이었다면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에 대한 생각은 어느 대륙에 살든 관계없이 비슷할 수 밖에 없었다.

모든 대륙에서 코로나19 사태의 큰 불을 끄느라 여력이 없었고 여름 휴가를 떠올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발새한 지 1년이 흘렀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들을 중심으로 코로나 접종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여름 휴가를 계획해볼만한 상황이 이제는 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

다만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여름 휴가를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은 대륙별로 많이 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대륙별로, 나라별로 코로나 방역 및 접종 현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유럽과 미국에서 여름 휴가철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따라서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국민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여름 휴가를 준비하고 있고 미국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국내 여행에 방점을 두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시아 국가들은 여전히 여름 휴가 같은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U 회원국 국민 56% “여름 휴가 갈 계획”

세계관광기구(UNWTO) 산하 유럽여행위원회(ETC)가 지난달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는 EU 지역 국민들이 다른 대륙의 국민들보다 얼마나 여름 휴가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EU 회원국 국민의 56% 이상이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관계 없이 이번 여름 휴가철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약 49%는 유럽내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고 36%는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U 지역 국가들은 지리적으로 붙어 있고 회원국간 왕래도 자유롭기 때문에 여행에 대한 동기가 기본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강할 수 밖에 없는데다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률도 다른 대륙에 비해 상대적으로 앞서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행 시점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29%가 5월과 6월 중에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고 46%는 7~8월 중에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유럽내에서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갈 경우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는 스페인이 10.4%로 1위를 차지했고 이탈리아(9%), 프랑스(7%), 그리스(6.2%), 독일(5.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교통수단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0% 이상이 비행기, 36%가 자동차를 이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국내여행에 무게 중심

미국인들도 유럽인들만큼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에 대비하고 있지만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글로벌 럭셔리여행 전문업체 버추오소의 미스티 벨 전무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그동안 가보지 못한 미국내 지역, 미국내 여행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버추오소에 따르면 미국내 여러 지역 가운데 특히 하와이주나 알래스카주가 1년전이었다면 해외여행을 선택했을 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 전무는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고급 여행을 즐기는 미국인들은 보통 아프리카 같은 이국적인 나라를 여행지로 선택했겠지만 이제는 미국내에서라도 야외 활동이나 모험적인 활동을 즐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버추오소를 통해 여행상품을 계약한 현황에 따르면 미국인이 올여름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미국이 1위를 차지했고 이탈리아, 멕시코, 프랑스, 바하마제도, 영국, 그리스, 캐나다, 스페인 등의 순이었다.

◇아시아는 아직 언감생심

CNBC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은 아직 여름 휴가를 꿈꿀만큼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처음 발견된 인도 변이바이러스가 맹렬히 위세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인도에서 미국이 세운 기록에 버금가는 감염자가 나오면서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코로나 백신 보급률이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낮은 상황에서 인도뿐 아니라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그동안 모범적인 방역을 펼쳤던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외국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던 몰디브와 스리랑카에서도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대만에서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