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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울린 '전기 먹는 괴물' 비트코인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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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울린 '전기 먹는 괴물' 비트코인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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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전력소비량 추이. 사진=케임브리지대

비트코인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주도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차량 구매를 위한 결제 수단으로 도입한 비트코인의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혀서다.

머스크는 가상화폐 채굴을 위해서는 화석 연료 사용이 급증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과정에서 석탄을 중심으로 한 화석연료 기반 전력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좀 더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통한 채굴로 가상화폐가 전환되는대로 비트코인을 거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가 머스크만의 걱정거리는 아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도 비트코인 거래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표시해왔다.

◇비트코인이 전기 먹는 괴물인 이유

비트코인을 얻는 방법은 거래소에서 구입하는 방법,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로 받는 방법, 새로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방법 등 대체로 세 가지가 있다.

채굴은 ‘블록체인’으로 비트코인의 원장에 거래 기록을 추가하는 과정, 즉 비트코인 거래내역을 기록한 블록을 생성하고 그 대가로 암호화폐를 얻는 행위를 말한다.

채굴이 필요한 이유는 모든 거래의 정확성을 확인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 있는 모든 참여자들이 이 원장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하려는데 있다.

문제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데 막대한 전력이 소비된다는 점에 있다. 채굴 과정 자체가 고난도 수학 문제를 푸는 일이기 때문에 막대한 규모의 컴퓨터 연산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막대한 규모의 전력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동 전력, 스웨덴 연간 소비 전력보다 많아

비트코인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내세운 근거 역시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탄소가 배출된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같이 소비되는 전력의 상당부분이 석탄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이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가 조사해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은 연평균 150테라와트시(TWh) 안팎 수준.

이는 스웨덴과 말레이시아에서 1년간 쓰이는 전력량보다 많은 양이다. 영국에서 연간 사용되는 전력의 절반 수준이다. 비트코인 채굴 전력 소비량은 지난 2017년 6.6TWh 수준에 그쳤으나 지금은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폭증한 상황이다.

영국 서섹스대 경영대학원의 캐롤 알렉산더 교수는 “비트코인 채굴이 요구하는 컴퓨터 연산 수준이 최근 3년 사이 높아졌다”면서 “이에 따라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전력은 갈수록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 역시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 채굴에 뛰어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래저래 비트코인 채굴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

◇세계 채굴 전력 대부분, 중국에 몰려 있어

재닛 옐렌 미 재무부 장관도 “가상화폐는 거래 수단으로는 지극히 비효율적인 수단”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CNBC에 따르면 디지털 화폐라면서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가상화폐의 이율배반적인 측면을 비판한 셈인데 이 문제는 특히 비트코인 채굴이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전기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과 직결돼 있다.

전세계 채굴 전력의 3분 2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은 여전히 석탄화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이고 비트코인 채굴 역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다.

비근한 예로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신장 지역에서 발생한 갑작스런 홍수와 채굴장이 침수되는 사태가 벌어져 비트코인 채굴 해시파워(채굴을 위한 컴퓨터 연산능력)가 대폭적으로 떨어진 바 있다.

◇테슬라 일부 주주들 “친환경 내세우면서 비트코인 투자하는건 모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최근 추세로 부상한 가운데 테슬라의 일부 주주들도 테슬라가 친환경 에너지 기업을 표방하면서 비트코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분위기라고 CNBC는 전했다.

영국의 온라인 투자플랫폼 AJ벨의 레이스 칼라프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결정이나 일부 주주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비트코인 거래가 기후변화를 악화시킬 가능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던 기업들이나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