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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 20조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시장 주도권 장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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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 20조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시장 주도권 장악 나선다

LG에너지-GM 합작社 얼티엄셀즈, 美 리사이클과 폐배터리 재활용 계약
전기차 폐배터리, ESS로 재사용하고 원재료는 재활용…선순환 체계 구축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오하이오주(州)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오하이오주(州)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이 전기차 등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재사용 또는 재활용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850만 대 수준에서 오는 2025년 2200만 대에 이르는 등 2.5배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시장도 급성장해 2030년 181억 달러(약 20조 34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선점 차원에서 과감하게 뛰어든 것이다.

LG에너지와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Li-Cycle)과 폐배터리 재활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 얼티엄셀즈, 배터리 원재료 재활용으로 온실가스 30% 감축


얼티엄셀즈와 리사이클은 배터리 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의 코발트, 니켈, 리튬, 흑연, 구리, 망간, 알루미늄 등 다양한 원재료를 재활용한다. 새로운 배터리 셀을 생산하거나 관련 산업에 재활용되는 원재료 비율은 95%에 이를 전망이다.

아자이 코하르(Ajay Kochhar) 리사이클 최고경영자(CEO)는 "얼티엄셀즈와 협력은 배터리 생산 부산물을 쓰레기 매립지로부터 돌려보내고 가치 있는 배터리 원재료를 공급망으로 되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원재료를 재활용하는 하이드로메탈러지컬(Hydrometallurgical) 공정은 기존 공정과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얼티엄셀즈와 리사이클은 올해 말부터 새로운 재활용 공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코하르 CEO는 이어 "이번 파트너십은 원재료 채굴에 대한 대안이며 지속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 원재료 회복 기술로 한 발 전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갤러거(Thomas Gallagher) 얼티엄셀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낭비를 최소화하면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이번 협력은 우리의 부품과 생산 프로세스의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얼티엄셀즈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얼티엄셀즈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진=LG에너지솔루션

◇ 배터리 빌려 쓰고 다 쓴 배터리는 ESS로 재사용


LG에너지는 얼티엄셀즈를 통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외에도 국내와 폴란드 등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재활용 또는 재사용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현대자동차·KST모빌리티와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사용 후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사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서비스는 택시 플랫폼 사업자가 전기차를 구매한 뒤 배터리 소유권을 리스 운영사에 매각하고 배터리 사용료를 월 단위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가격에서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값을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LG에너지는 최근 10만km 이상 주행한 전기 택시에서 배터리를 떼어내 전기차 충전기로 만든 '전기차용 충전 ESS 시스템'을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에 설치했다. LG에너지가 개발한 충전 ESS 시스템으로 GM 볼트를 1시간가량 충전하면 30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시장 규모 2030년 20조 원 전망


아울러 배터리가 완전히 수명을 다하더라도 분해, 정련, 제련 등 가공을 거쳐 새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원료인 메탈을 뽑아내 재활용하는 선순환 체계 구축 방안도 연구 중이다.

LG에너지 관계자는 "폐배터리는 잔존 수명과 배터리 건강 상태에 따라 재사용이 가능하며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을 확보하고 적합한 용토를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LG에너지가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에 주목한 이유는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맞물려 향후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850만 대 수준인 전기차 판매량은 오는 2025년 2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시장은 지난 2019년 15억 달러(약 1조 6900억 원)에서 오는 2030년 181억 달러(약 20조 34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