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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韓 조선업계, 후판 가격 상승에도 휘파람 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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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韓 조선업계, 후판 가격 상승에도 휘파람 부는 까닭은

신조선 가격 인상해 수익성 확보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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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계열사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이 운항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철강업계 요구를 수용해 철판 가격을 인상하자 향후 철강업계 수익성 악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원자재 가격 인상을 신(新)조선 가격 인상에 반영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후판(6mm 두께의 선박용 강판) 가격 인상을 막아온 조선업계가 올해는 철강업계의 후판가격 인상안(t당 10만 원)을 수용했다.

이 같은 후판 가격 상승에 조선사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일부 외신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조선업계는 손사래를 쳤다.

◇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에 신경쓰는 까닭은

한국 조선업계의 주력 매출원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1척을 인도하면 총 건조대금(매출액) 2000억 원 가운데 약 5%인 100억 원이 순이익으로 남는다.

일반적으로 선박을 만들 때 후판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매출의 3~10%(60억~200억 원)다. 이에 따라 후판 가격이 소폭이라도 인상하면 영업이익이 일정 부문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는 지난 4년간 조선업계 불황을 감안해 후판 가격을 동결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조선업계 업황이 올해 들어 개선되면서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을 t당 13만원 올려주기를 요구했고 조선업계는 원재료 부담을 일부라도 줄이기 위해 t당 7만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협상을 통해 t당 10만 원으로 인상안을 확정했다.

결국 조선사는 원재료 인상과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부담을 일정 부문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된 셈이다.

◇ 조선업계, 선가 인상해 수익성 확보 카드 '만지작'

후판 가격 인상은 조선업계 이익을 감소하지만 조선업계는 선가(선박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수익성 손실을 막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요즘과 같은 조선업 호황 시기에 선가 인상을 자연스럽게 요청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조선해양 경영진은 지난달말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조선사의 건조 슬롯(선박 건조 공간)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 뒀기 때문에 선가 인상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당분간 선가는 상당 폭 인상될 수밖에 없고 이를 통해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실시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의 이런 자신감은 실제로 연초부터 지난 4월 말까지 선종을 불문하고 신조선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2만2000TEU 급 컨테이너선 가격은 연 초 1억4300만 달러에서 4월 말 1억550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18만t 급 벌크선 가격은 4700만 달러에서 5300만 달러, 32만t 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가격은 8650만 달러에서 925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한국조선해양의 선가 인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해외 선사들과 협상해 선가 인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