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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방방곡곡 ‘길 과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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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방방곡곡 ‘길 과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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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여러 해 전, ‘길 과장’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을 오가기 위해 많은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는 공무원을 이르는 말이다. 인터넷 사전에도 올라 있다. “출근이나 출장 등으로 많은 시간을 길에서 보내는 과장 직위의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실제, 공무원들은 세종∼서울을 ‘엄청’ 굴러다녀야 했다. 국회 업무부터가 그랬다.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데 필요한 예산의 심의와 통과를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 출장비가 한 해에 ‘몇 백억’이었다. 그 출장비도 물론 국민 혈세였다.

집이 서울인 공무원들은 악착스럽게 세종시까지 출퇴근을 하기도 했다. 그 시간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길 과장’이라는 말이 생기고 있었다.

그런데, 또 다른 ‘길 과장’도 생기고 있는 모양이다. 땅을 사고, 아파트를 보러 다니는 ‘길 과장’이다.

‘투기 조사’에서 그 면모가 드러나고 있다. 가장 최근의 보도 두어 개를 인용하면 이랬다.
▲경기도 김포시 소속 간부 공무원이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의혹이 일어 행정당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충남 서산시는 수석동 도시개발사업 예정지 투기 의혹을 자체 조사한 결과, 시청 공무원 7명과 공무원 가족 2명이 2014년 이후 수석지구 토지를 매입․증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모 의원의 친형인 경기도 안성시청 공무원이 내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런 식의 보도가 꼬리를 물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빠지는 지역이 없을 정도다.

이랬으니 이들 공무원은 ‘방방곡곡’을 누비며 ‘길 과장’ 노릇을 한 셈이다. 그야말로 ‘땅 쇼핑’이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 혈세로 월급을 태연히 받고 있었을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도 공무원이라고 할 경우에는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고위공무원인 정부부처 차관의 ‘배우자’가 ‘주말농장용’으로 땅을 사들인 사례도 보도되고 있었다. 이 경우는 ‘길 사모님’이라고 해야 할 것이었다.

얼마나 심했으면 정부의 신규 공공택지 발표까지 연기되었을 정도다. 후보지역마다 투기 냄새가 진동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투기 조사가 먼저라는 것이다.

그 바람에 서민들은 또 착잡해지고 있다. ‘영혼까지 털렸다’는 ‘영털’을 또 느끼고 있다. 세금 아깝다는 생각이 새삼스러워지고 있다.

물론 절대 다수의 공무원은 투기 따위를 모르며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 단지 소수의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