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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산업 호황에 '철·조·기' 3형제 '콧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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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산업 호황에 '철·조·기' 3형제 '콧노래'

철강·조선·건설기계 업체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일궈내...세계 주요국 경기부양책도 호재

(왼쪽부터) 포스코 사옥, 한국조선해양 모회사 현대중공업그룹 사옥, 두산 신사옥 이미지. 사진=각사 홍보팀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포스코 사옥, 한국조선해양 모회사 현대중공업그룹 사옥, 두산 신사옥 이미지. 사진=각사 홍보팀
한국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간산업 업체들이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호조)'로 흥겨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유통업 등 대다수 업종이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철강 대표주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1분기에 깜짝 실적 호조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 대표 주자 한국조선해양은 7년 만에 1분기 최고 수주액을 거머쥐었으며 국내 대표 건설기계 업체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대규모 굴착기 판매를 달성해 중국 내 해외 업체 가운데 넘버 원 자리를 꿰차고 있다.

◇포스코·현대제철,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즐거운 비명

포스코, 현대제철 등 한국 대표 철강업체들은 올해 들어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552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8634억 원보다 무려 80%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머쥐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 대에 복귀한 것이다. 또한 최근 10년 새 두 번째로 큰 영업이익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원재료 상승에 따른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월 t당 83달러 수준에서 올해 1~3월 155~175달러까지 치솟았다.

원재료 상승에 포스코는 올 1~3월 동안 열연강판 가격을 t당 8만원, 10만 원, 5만 원 인상했다. 조선업계와 후판(선박 제조용 6mm 두께 강판) 가격 협상도 10만원 수준으로 인상하는데 합의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현대제철 역시 1분기 영업이익 3039억 원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제철도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철강 수요가 크게 늘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해온 현대제철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고 국내외 철강 제품 수요도 꾸준히 상승해 철강업계에서 악재를 찾기가 힘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 국내 조선업계 대표 주자 한국조선해양 ‘순항’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7년 만에 1분기 최고 수주액을 기록했다.

조선업은 선박이 건조되는 시점에 매출이 반영된다. 즉 현재 매출액은 과거 수주 실적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조선사는 분기 매출액 보다 분기 수주액으로 현재 실적을 평가 받는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 수주액 55억1000만 달러(약 6조1728억 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0%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현 시점은 지난 2003년 조선업 슈퍼사이클(Supercycle:초 호황) 진입 시기와 유사하다”며 “다양한 선종(선박 종류)에 대한 건조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선가(선박 가격) 인상을 선사들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는 올해 총 수주 목표 304억 달러(약 34조571억 원) 가운데 145억1000만 달러(약 16조2555억 원)를 달성해 수주 목표 47%를 확보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수주 추세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수주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진출 이래 최대 실적 거머줘

건설기계 업체 대표 주자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95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실적이 63%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인프라 투자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굴착기 판매에 성공해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분기 중국에서 굴착기 7152대를 판매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79% 증가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 3월 중국에서 각각 1754대, 4591대를 판매해 중국 진출 이래 최대 월간 판매대수를 달성했다. 이는 중국내 해외기업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은 '성적표'다.

국내 굴착기 판매량은 1791대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에 이어 최근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유럽과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럽법인(DIEU), 북미법인(DINA)을 통해 현지 딜러 육성과 신규 고객 발굴 등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n5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