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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장 ‘블록체인’…‘전열정비’ 나서는 게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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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장 ‘블록체인’…‘전열정비’ 나서는 게임사들

블록체인·가상자산,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게임사
게임 시너지·非 게임 영역으로 사업 확장 판단도

위메이드트리의 첫 블록체인 게임 ‘버드토네이도 for WEMIX’[사진=위메이드]이미지 확대보기
위메이드트리의 첫 블록체인 게임 ‘버드토네이도 for WEMIX’[사진=위메이드]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분야에 역량을 결집시키는 분위기다. 지난해 해당 분야에 시동을 걸었다면 올해부터는 계획을 구체화시켜 실행에 나서는 모양새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가 기존 게임과 시너지가 가능하고 비(非)게임 영역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각 게임사마다 상항에 맞는 방법론으로 접근하고 있다.

게임으로부터 얻어지는 아이템을 블록체인하고 이를 암호화폐 등 자산으로 귀속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와 게임간 접점이 늘려 새로운 형태로 게임 사용을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 활용으로 파생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최근 NBA 스타 선수들의 실제 경기 장면이 담긴 대체불가능토큰(NFT) 카드를 판매하는 게임 플랫폼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 ‘빗썸’ 인수 놓고 넥슨-위메이드 경쟁 예고, 게임빌 코인원 지분 투자

넥슨을 일찌감치 블록체인·가장자산에 투자를 진행해 왔다. 넥슨의 지주사인 NXC는 지난 NXC는 2017년 코빗 인수를 시작으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넥슨은 코빗의 지분 62.22%를 약 960억 원에 사들이면서 블록체인·가산자산 진출 신호탄을 쐈다. 최근 가상화폐가 호황세를 맞으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지난 2018년 가상화폐 가격 폭락으로 코빗의 실적 하락으로 NXC의 리스크로 지목되기도 했다.

NXC는 이후에도 2018년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도 인수했다. 비트스탬프 일본, 비트스탬프 룩셈부르크, 비트스탬프 미국 등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금융투자 서비스를 목적으로 한 '아퀴스'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아퀴스는 투자에 복잡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게임적 요소를 가미, 젊은층이 쉽게 주식과 가상자산에 투자를 돕는 서비스다. 게임을 이용하는 젊은층의 유입 고정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에서다.

최근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국내 1위인 빗썸 인수에도 NXC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000억 원의 규모로 지분 60%가량을 인수키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미르의 전선’ 게임으로 유명한 위메이드도 빗썸 인수에 참여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규모면에서 NXC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간 블록체인·가상자산에 집중 투자하며 새로운 미래 동력으로 삼고 있는 위메이드도 ‘빗썸’ 인수에 임전무퇴 각오로 맞설 것으로 관측된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인 위메이드트리는 이미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위믹스 토큰’이라는 암호화폐를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인 ‘버드토네이도’와 ‘재신전기’를 글로벌 시장에 연달아 출시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 3월에는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거래 시장에 진출해, 올 상반기 내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인 위믹스를 통해 NFT 거래소를 공개할 계획이다. 위믹스 토큰을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비키에 각각 상장하기도 했다. 위메이드가 빗썸 인수에 성공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게임즈도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술력 확보를 이유로 블록체인 기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블록체인·게임 개발업체 ‘웨이투빗’의 주식 약 28만주를 추가로 취득해 총 지분 45.8%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최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사업목적을 추가한 네오위즈도 분주하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블록체인 서비스 인력을 채용했다. 신사업 및 신기술 투자 자회사인 네오플라이는 지난 2018년부터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분야에 진출해 투자와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게임빌도 국내 3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번 투자는 코인원의 구주 13%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투자규모는 312억 원에 이른다.

게임빌 측은 “컴투스 및 계열회사를 포함한 전사적인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코인원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게임빌은 이번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코인원과 함께 대규모 트래픽 처리기술, 해킹 대응 보안기술 등 기술 협력 뿐만 아니라 연관 사업의 글로벌 확장 등으로 폭넓게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게임업계가 블록체인·가상자산 분야에 집중도를 높이고 있지만 제도적 불확실성은 걸림돌이다. 블록체인 게임과 가상자산 등이 연계된 게임 아이템이 재화로서 현금화할 경우 사행성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러 규제로 인해 국내 시장 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