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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미들 챔피언' 현대제철·동국제강, 조선·건설업 덕분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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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미들 챔피언' 현대제철·동국제강, 조선·건설업 덕분에 웃음

현대제철, 봉형강류·판재류 인상으로 실적 '훨훨'
동국제강, 철근·냉연·열연 상승에 CSP 제철소 흑자까지 거머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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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왼쪽),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사진=각 사 홍보팀
국내 철강업계의 중추세력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최근 조선업과 건설업 등 전방산업 덕분에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최종 소비자와 가까운 업종을 전방산업, 제품 소재나 원재료 공급에 가까운 업종을 후방산업이라고 한다. 철강의 경우 제철, 부품 공급 등이 후방산업이고 자동차, 조선 등이 전방산업이다.

철강업계 국내 1위 포스코가 얼마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철강업계와 증권업계는 두 업체가 올해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호조)를 일궈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철강제품 가격이 크게 올랐고 전방산업 호황으로 철강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가격 인상과 수요 증가가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은 철강업계가 실적호조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현대제철, 철강제품 가격 상승에 실적 호조 기대감 커져

금융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4조8573억 원, 영업이익 1748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액은 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는 것을 뜻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분기에 매출액 4조6680억 원, 영업손실 297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 실적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1년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봐도 지난해 1분기에는 297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140억원, 334억 원, 554억 원 흑자를 거뒀다.

현대제철 이처럼 실적호조를 일궈낸 데에는 봉형강류(철근, H형강 등)와 판재류(후판, 냉연·열연 강판 등) 제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철근 가격은 지난해 4분기 t당 68만원에서 올해 1분기 71만원으로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철근 가격 인상이 철강제품을 제작할 때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원료 가격이 오른데다 철근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겹쳤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철근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은 철근 수요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주택 건설이 본격화한 점도 철근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누적 주택 착공세대수가 7만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만9000호에 비해 약 두 배 증가한 것이다.

조선용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가격도 4년 만에 올랐다.

후판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에 t당 65만원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부터 10만원이 오른 t당 75만원으로 거래될 전망이다.

◇ 동국제강, 철강 가격 인상과 CSP제철소 실적 개선에 '파란 불'

FN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3748억 원, 영업이익 746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액 1조2284억 원과 비교할 때 11%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562억 원) 대비 32% 증가한 성적표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동국제강도 현대제철처럼 철근 수요 증가 혜택을 누리고 있다.

또한 국내에 유통하는 냉연·열연 스프레드(판매가격에서 원재료를 뺀 나머지 가격)가 올해 초 t당 2만원에서 3월에 12만원으로 급등한 점도 실적 호조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이 지분 30%를 투자한 브라질 CSP 제철소가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CSP제철소는 2019년에 107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주력제품 슬래브(건축 바닥이나 천장에 사용되는 철강 제품) 판매 단가가 올라 196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의 흑자 기조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CSP 제철소의 4분기 흑자 규모가 커져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연간 영업이익 1500억~2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흑자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