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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미래 먹거리 공략 '후반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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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미래 먹거리 공략 '후반전' 본격화

2차전지 소재 ‘원재료 개발’ 본격 추진...식량 물류 사업 뛰어넘어 '애그테크'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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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그룹
최정우 (64·사진) 포스코그룹 회장이 '경영 후반전' 맞아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개발과 '애그테크(AgTech·농사와 첨단기술을 합친 말)'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지난달 12일 주주총회에서 3년 연임이 확정되면서 경영권 불확실성이 말끔히 해소됐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1차 임기(2018년 7월~2021년 3월) 기간에 주력해온 2차전지 원재료 확보에 이어 향후 3년 간 원재료 개발과 애그테크 본격화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포스코, 2차전지 원재료 확보 ...제품 개발 본격화

최 회장은 2019년 10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를 직접 방문한 데 이어 올해 1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흑연 광산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2019년 9월 국내 최초로 해외(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해 밀을 수입하는 등 식량 물류에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를 직접 방문한 것은 양극재·음극재 생산 외에 원재료 가치사슬(밸류 체인)에도 관심이 크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2차전지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4가지 소재로 이뤄진다.

리튬이온을 만드는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며 전지 생산원가의 40% 인 핵심 소재다.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나오는 리튬 이온을 보관하고 방출하면서 전기에너지를 만든다. 음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분리막은 2차전지 내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얇은 막으로 미세 가공을 통해 리튬이온만 들어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절반을 차지하는 중요 소재다.

최 회장은 양극재 제조에 필요한 원재료인 리튬을 확보해 2차전지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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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수급 전망 표. 사진=포스코경영연구원

포스코경영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리튬은 전세계적으로 2018년부터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에 전 세계 리튬 공급량은 73만 여 t에 불과하지만 수요량은 82만t 이상이 돼 본격적인 리튬 공급부족 현상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아르헨티나 방문은 곧 찾아올 리튬 부족 대란을 미리 대비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또 올해 초 음극재 제조에 사용되는 흑연을 확보하기 위해 탄자니아 마헨지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의 지분 15%를 750만달러(약 83억 원)에 인수했다.

이것 역시 향후 흑연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회장이 1차 임기 때 원재료 확보작업에 주력해왔지만 2차 임기에는 해외 현지 공장을 통한 2차전지 원자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식량 물류 거점 마련후 애그테크에 눈길

최 회장의 식량 사업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8년 437만t의 곡물을 취급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800만t을 기록해 2년 만에 약 두 배가 늘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2030년 까지 총 2500만t의 곡물을 취급할 계획이다.

식량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최 회장은 2019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했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최 회장의 집념이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부터 영농, 저장, 가공, 물류 등 유통 단계별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애그테크 기업과 협력도 강화한다.

애그테크(Agtech)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시킨 것을 뜻하며 정밀농업, 대체식품, 식품 전자상거래 등을 모두 포함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애그테크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단순한 식량 물류, 보관 등을 뛰어넘어 식량종합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얘기"라며 "다만 어떤 애그테크 기업과 협력할 지는 현재 공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기 '후반전'을 맞은 최 회장의 '두 마리 토끼'가 어떤 혁신과 성장을 일궈낼 지 주목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